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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도 5% 남으면 교체" 성난 민심들의 촌철살인

사회 일반

    "배터리도 5% 남으면 교체" 성난 민심들의 촌철살인

    (사진=트위터 화면 캡처)

     

    "배터리도 5%면 갈아 끼워야 한다."

    6일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 촛불집회와 관련해 각종 기사가 쏟아져 나올 무렵, 한 누리꾼이 관련 기사에 단 인기 댓글이다. 페이스북에 달린 이 댓글은 곧바로 눈썰미 좋은 기자들에 의해 기사화되거나 SNS 이용자들에게 널리 회자됐다.

    '국정 개입'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 씨 관련 진상 규명과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2차 범국민행동'이 지난 5일에도 이어졌다.

    5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2차 촛불집회 참석자들이 촛불을 들고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외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이날 오후 네 시께부터 시작된 집회 참여 인원은 주최 측 추산 서울 20만 명, 전국 30만 명이다. 경찰 추산으로는 4만 3000여 명이다.

    대규모 집회인 만큼 재치 넘치는 문구도 온·오프라인 곳곳에서 발견됐다.

    페이스북에 등장했던 인기 댓글은 실제 촛불집회 현장에도 있었다. 5일 집회에 참여한 한 학생은 "It's almost dead. Let's replace it"이라고 적은 피켓을 들었다.

    이 문구는 배터리가 5% 남았다는 그림 아래 적혔다. "배터리가 거의 닳았으니 갈자"는 의미다.

    (사진=트위터 화면 캡처)

     

    이 학생은 또, "No "PARK"ING in the BLUE HOUSE'라는 문구를 인쇄한 종이를 들었다. 이는 박 대통령과 청와대 가리킨 말로, 그의 사퇴를 촉구하는 의미다.

    또다른 시민은 "박근혜는 최순실에게 하야를 '윤허'받으라"며 "최순실이 박근혜요 박근혜가 새누리다"라고 적었다.

    이는 최순실 씨가 비선실세로 군림하며 나랏일에 개입했다는 세간의 의혹에 기댄 문구다.

    집회에 참여한 한 시민은 "내가 고작 이런 나라 국민하려고 태어났나 자괴감 들어"라는 피켓을 들었다.

    이는 박 대통령이 담화문에서 "내가 이러려고 대통령을 했나 자괴감이 들 정도로 괴롭기만 하다"고 말한 것을 비꼰 문구다.

    집회 현장 뿐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시민들의 패러디는 이어지고 있다. 담화가 있던 지난 4일부터 온라인에는 '내가 이러려고' 게시글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1127****'은 "다섯 시까지 안 잔 피곤을 커피로 달래고 내가 이러려고 출근을 하나 자괴감 들어"라고 비꼬았다. '@Muny****'도 "내가 이러려고 학교에 왔나 자괴감 들고 괴로워"라고 적었다.

    급기야 한 누리꾼은 "내가 이러려고 ○○○했나" 포토샵 툴도 만들어 배포했다. 그가 배포한 psd 파일을 내려받으면, 뉴스 속보 화면에 손쉽게 문구를 넣어 패러디에 동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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