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위기에 몰린 박근혜 대통령이 10일 오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와 통화했다.
외교당국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자는 이날 오전 10시쯤 10여분간 박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고 공고한 한미동맹 및 방위공약을 재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당선자는 통화에서 "미국은 한국을 방어하기 위해 굳건하고 강력한 방위태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흔들리지 않고 한국과 미국의 안전을 위해 끝까지 함께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박 대통령은 전날 "한미 동맹관계 발전을 위해 양국간 공조를 더욱 굳건히 해나가기를 기대한다"는 요지의 축전을 발송했다.
박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자 간 통화는 전례에 비춰 신속하게 이뤄졌다. 전임 이명박 대통령은 2008년 오바마 대통령 당선 4일 뒤, 2012년 오바마 대통령 재선 7일 뒤에나 각각 통화한 바 있다.
트럼프 당선자가 당선 하루만에 한미동맹을 강조하고 나섬에 따라, 최순실 사태 와중에 박 대통령의 외교안보 측면 입지가 일정 부분 공고해졌다.
박 대통령은 이날 국빈 방한한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일정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