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특보단장과 추미애 대표.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특보단장이 16일 추미애 대표의 '비선실세'를 언급한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김 단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제2야당 대표인 박지원 비대위원장이 우리당 내에서 며칠간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과 영수회담을 추진한 비선라인이 있다고 하면서 입에 조금 담기 어려운 표현을 썼다"며 "알고 있는 것이 있다면 소상하게 밝히고, 근거가 없으면 정중하게 사과하라"고 쏘아붙였다.
앞서 추 대표는 지난 14일 대통령과 '양자회담'을 단독으로 추진했다가 당 안팎의 반발에 밀려 청와대에 회담을 제안한지 14시간 만에 취소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1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추 대표가 한 사람을 두고 며칠간 (양자 영수회담을)추진한 것으로 안다. 그 분을 제가 밝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민주당 내에서나 국회에서나 다 아는 사실"이라며 추 대표가 자신의 비선 측근을 이용해 양자회담을 추진했다고 주장했다. 추 대표의 비선 존재를 묻는 질문에 이름을 거론하진 않았지만 "추미애의 최순실"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이후 정치권에서는 박 위원장이 언급한 추 대표의 비선실세를 김 단장으로 꼽았고, 김 단장과 동교동계 출신인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이 물밑에서 영수회담을 추진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런 가운데 추 대표의 비선실세로 지목된 김 단장이 박 위원장에게 사과를 요구한 것이다.
김 단장은 "지금은 야권공조 회복을 통해 민주정부 수립을 위한 촛불민심을 받아 안을 때"라며 "어떤 사람이 현재 민주당 비선실세인지 저도 궁금하다. 또 정치를 오래한 박 위원장이 그런 표현을 써서 특정인을 키우려 하는 것인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것이 공조를 해야 할 당이자 책임 있는 제1야당 민주당이라는 정당과 추 대표와 그 당에 속한 의원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며 "이 문제 때문에 혼란을 겪는 국민들에 대한 도리"라고 강조했다.
또 "어차피 야권공조의 끝은 민주정부 수립"이라며 "더 확실한 야권공조 끝인 야권대통합에 대한 의지를 함께 한다면 소소한 문제로 혼선을 겪는 일은 없을 것이다. 다시 한 번 정중한 사과와 차제에 야권공조를 뛰어넘는 대통합 의지를 밝혀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김 단장의 사과요구가 나온 뒤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난 박 위원장은 "저는 김민석 특보 단장이라고 이야기한 적이 없는데 왜 호들갑을 떠는지 모르겠다"며 "그분은 그냥 특보단장을 잘 하라고 하세요"라며 김 단장의 요구를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