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전에서 승리한 SK. (사진=KBL 제공)
모비스는 부상 병동이다. 주장 양동근이 개막전부터 부상을 당했고, 1순위 신인 이종현은 부상 탓에 아직 데뷔도 못했다. 게다가 단신 외국인 선수인 네이트 밀러도 4경기 만에 쓰러졌다. 그래도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팀의 저력으로 3승5패를 기록 중이었다.
하지만 부상 선수들의 공백은 크다.
SK 문경은 감독은 16일 모비스전을 앞두고 6대3의 싸움을 강조했다. 모비스의 골밑 자원은 사실상 함지훈과 찰스 로드, 마커스 블레이클리 3명이다. 반면 SK는 코트니 심스와 테리코 화이트, 최준용, 김민수, 송창무, 김우겸까지 골밑 공략이 가능하다. 양동근이 빠진 상황에서 골밑 싸움만 잡는다면 외곽은 무조건 이긴다는 복안이었다.
골밑은 도움 수비 없이 갔다. 로드에게 22점, 블레이클리에게 21점, 함지훈에게 14점을 내줬지만, 물량 공세로 막았다.
대신 외곽으로 나가는 패스를 잡았다.
모비스는 함지훈, 로드, 블레이클리 외 나머지 선수들이 단 9점에 그쳤다. 3점슛은 로드가 성공시킨 하나가 전부였다. 유재학 감독도 "국내 외곽 선수들이 조금 더 득점에 가담해줘야 한다. 너무 득점력이 빈약하다. 해줄 건 해줘야 하는데…"라고 말했다.
문경은 감독은 "모비스가 앞선이 없기에 4~5번 라인을 주구장창 공략하려는 준비를 했다. 빅맨이 많은 것을 활용해 6-3 경기를 하고, 외곽에서 이기려 했다"면서 "(김)선형이가 외곽에서 잘 해줬다. 수비에서 3~5번이 비벼주고, 외곽에서 선형이가 해줬다"고 승인을 분석했다.
계속해서 "어차피 외곽 싸움은 아무리 생각해도 질 게 없었다"면서 "전준범, 송창용, 박구영은 3점 노마크만 안 주면 된다. 함지훈, 블레이클리가 잠깐 방심한 사이 외곽으로 빼주기 때문에 포스트는 헬프 없이 6명으로 돌아가면서 수비했다"고 덧붙엿다.
화이트가 통증으로 4쿼터에 뛰지 못했지만, 문제는 없었다. 이미 문경은 감독도 골밑 싸움을 위해 심스를 기용하려고 마음 먹은 상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