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자문의'이자, 차움의원 재직 시절 최순실·순득 자매 이름으로 주사제를 대리 처방한 김상만(54) 녹십자아이메드 원장이 21일 녹십자의료재단에 사의를 표명했다.
녹십자의료재단은 이날 "지난 14일부터 휴가중인 김 원장이 오늘 오전 재단에 사의를 밝혀왔다"며 "앞으로의 구체적 절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지난 2010년부터 차움의원에서 최씨 자매는 물론 박 대통령을 진료해왔으며, 2013년 8월엔 당시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으로부터 자문의로 위촉됐다.
김 원장은 그러나 최씨 자매 이름으로 박 대통령의 주사제를 처방한 뒤 청와대나 안가로 가져가, 주치의도 모르는 상황에서 투여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2급 기밀에 해당하는 박 대통령의 혈액을 청와대 외부로 반출, 민간기관인 차움의원에서 검사한 사실도 드러났다.
이에 따라 보건복지부는 지난 18일 김 원장과 차움의원을 진료기록부 허위 작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김 원장은 연세대와 아주대 대학원을 졸업했고, 삼성제일병원 가정의학과장을 역임한 뒤 2010년부터 차움의원에 재직하다가 2014년 2월 퇴사해 녹십자아이메드 원장으로 일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