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지역 2개 대리운전 업체 양분, 기사만 2천여 명
- 저녁 6시~7시부터 하루 10시간 근무, 새벽 콜 줄어
- 수수료, 출근비 등 비용 지출...실수입 평균 130만원
- 각 업체마다 보험 들어, 대리기사들 이중고 부담 커
- 대리업체들 영업기사 두고 콜 수선 배정, 위화감 조성
- 취객 등 일부 고객 욕설과 폭행 여전, 기사들 상실감
■ 방 송 : 울산CBS FM 100.3 (오후 5시 5분~5시 55분)
■ 방송일 : 2016년 11월 22일(화) 오후 5시 5분~5시 25분
■ 진 행 : 이은정 PD
■ 출 연 :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 울산지부 최종호 지부장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
◇ 이은정> 시장규모 3조 원, 하루 이용자 수 40만 명에 달할 정도로 그동안 대리운전 시장은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그런데 대리운전 기사들의 수입이나 근무여건은 여전히 열악합니다. 많이 알려지긴 했지만요.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는 문제들이 있는데요. 오늘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 울산지부 최종호 지부장과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지부장님 나와 계시죠?
◆ 최종호> 네에, 안녕하십니까? 울산지부장 최종호 입니다.
◇ 이은정> 우선,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 울산지부가 언제 출범했습니까?
◆ 최종호> 전국대리운전노조는 2005년도 시작하였고 저희 울산지부는 올해 7월 11일 출범하였습니다.
◇ 이은정> 소속 상급단체가 있습니까?
◆ 최종호> 상급단체는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입니다.
◇ 이은정> 조합원 수는 얼마나 되나요?
◆ 최종호> 조합원 수는 200여 명 정도 됩니다.
◇ 이은정> 현재 울산지역에서 영업 중인 대리운전업체와 기사는 몇 분 정도 됩니까?
◆ 최종호> 울산지역 대리운전 업체는 둘둘대리운전과 트리콜대리운전이 양분하고 있습니다. 2천여 명의 기사분들이 소속되어 있습니다.
◇ 이은정> 일반적으로 투잡(two job), 부업으로 대리운전 기사를 하시는 분들이 많다고 하시잖아요. 요즘은 어떻습니까?
◆ 최종호> 많은 분들이 그렇게 알고 계시지만 경기 불황으로 인해 투잡, 임시 일자리가 아닌 60%이상이 전업 형태로 일하고 있습니다.
◇ 이은정> 대리운전 기사 분들은 주로 심야시간에 근무하시잖아요. 성과 그러니깐 콜을 몇 건 받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하루 평균 몇 시간 정도 일 하시죠?
◆ 최종호> 전업으로 하시는 분들은 저녁6시~7시경부터 일을 시작하여 새벽 4~5시까지 일을 합니다. 하루 10시간 정도는 일을 합니다. 울산의 조선산업 불황 등 경기침체로 요즘에는 새벽 콜이 적습니다. 평균 근무시간은 한 9시간 정도 됩니다.
◇ 이은정> 콜을 많이 받을수록 그만큼 수입이 늘어나겠지만 기사 분들 수입은 어느 정도죠?
◆ 최종호> 각 업체의 기사들마다 수입이 다르기는 하지만 각 비용을 제하면 평균 130만원~150만원입니다. 하루 10시간 가량을 일을 해서 버는 수입금이 최저임금 정도입니다.
◇ 이은정> 그런데 콜 당 수수료에 업체 출근비, 프로그램비 등을 빼면 실수입은 그리 많지 않을 것 같아요.
◆ 최종호> 하루에 평균 6~7개 정도의 콜을 수행하고 있으며 콜당 수수료 30%를 업체가 가져갑니다. 여기에 매일 출근비 3천 원과 프로그램 사용료 500원을 인출해갑니다. 그리고 매달 보험료도 개인이 납부해야 합니다. 하루 수입금에서 60%가 수수료, 출근비, 프로그램 사용료, 보험료로 업체에게 들어가는 것입니다. 현재 카카오 드라이버는 콜당 수수료만 납부하고 있는데 이것만으로도 대리업체의 수입은 상당할 것입니다.
◇ 이은정> 비용 중에는 보험료도 문제가 있다면서요. 노조에서는 개인보험을 인정하고 대리운전 업체별 보험료 납부를 폐지할 것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 최종호> 노조에서는 보험금은 업체가 부담해야 된다고 봅니다. 현재 카카오드라이버는 업체가 보험금을 부담합니다. 울산의 모업체는 단체보험만이 가능하도록 하면서 업체의 사장 통장 명의로 보험금을 입금하게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업체에 내는 보험료와 보험사에 계약된 금액이 다릅니다. 결국 업체가 중간 편취, 보험사와의 리베이트가 분명히 있다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대리 기사들이 하나의 업체만으로는 콜 배분이 적기에 여러 개의 업체에 가입을 해서 콜을 받는데.. 그러면 울산지역은 업체마다 보험을 들어야 합니다. 타지역의 경우 개인보험을 인정하여 여러개의 업체의 콜을 수행하더라도 하나의 보험으로 되고 있는데 울산지역은 그렇지 않습니다.
◇ 이은정> 다른 지역의 경우, 여러 업체를 하더라도 보험을 하나로만 할 수 있는데 울산은 업체마다 보험을 해야 한다는 말씀이시죠?
◆ 최종호> 네에, 맞습니다.
◇ 이은정> 그런데 대리운전 기사들 사이에서도 차별이 있나요? 노조는 기사 등급제를 폐지하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이건 또 무슨 말 인가요?
◆ 최종호> 업체의 영업활동을 별도의 직원을 고용하여 하지않고 일부 기사를 영업활동을 시키고 우선 배차를 주고 있습니다. 업체는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한 홍보활동, 즉 기사모집과 고객 모집 등에 업체의 돈은 한 푼도 들이지않고 기사들에게 전가시키는 것입니다. 그래서 콜 후 순위로 밀린 일반기사와 특혜를 받는기사들과 위화감이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 이은정> 결국, 이 등급제 때문에 대리운전 기사들 사이에서 위압감과 불신만 생기고 근무여건은 더 악화된다는 얘기 인가요?
◆ 최종호> 하루 하루의 생계를 위하여 비바람과 갑질의 횡포를 참아가며 일을 하고 있는데 일부의 기사는 특혜, 우선 배차를 받고 일반 기사는 콜 배분이 적거나 꺼리는 지역 콜이라도 받아야 합니다. 업체는 팀장에게 일반 기사의 수입금 중 일부를 나눠주고 팀장들은 주급 독촉을 하기도 합니다.
◇ 이은정> 비바람이 부나 갑질의 행태에도 열심히 일을 하고 있는데요. 불합리한 점들이 많다고 말씀하셨어요. 대리운전기사에 대한 취객의 폭언이나 업체의 횡포, 갑질을 잘 알고 있는데요. 일을 하시면서 가장 힘들고 서럽고 할 때는 언제인가요?
◆ 최종호> 저희들이 일을 하면서 술이 많이 취한 분들의 욕설과 폭언, 심지어 폭행까지 당하기도 합니다. 대리운전 시장이 14년째 인데요. 나름 하나의 직업군으로 되어 있으면서도 아직까지 이용하시는 일부 고객들은 대리운전 기사들을 아주 낮게 대하는 그런 부분에 상실감이 큽니다.
◇ 이은정> 이밖에도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 울산지부가 요구하고 있는 내용들은 어떤 것이 있나요?
◆ 최종호> 위 인터뷰에서 했던 것을 빼더라도 법인 콜 강제 배차 금지, 과금 금지, 복장 규제 금지, 위치 감시 및 이동의 제한 금지, 대리운전 노동자 쉼터, 대리운전업법 제정 등 너무 많습니다. 법인 콜 강제 배차는 특정인의 콜에 대하여 무조건 수행해야 합니다. 이를 거부할시 무조건 과금을 내야 합니다. 업체의 특정 고객의 우선시 하는 정책입니다. 복장 규제가 있습니다. 울산지역은 정장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게 대리운전기사 모바일 웹상 위치 감시, 이동의 제한을 파악하고 있는데 이를 금지하라고 업체에 요구하고 있습니다. 서울이나 창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대리운전 노동자들을 위한 쉼터 조성, 그리고 대리운전업법 제정 등 할 일이 많습니다.
◇ 이은정> 앞으로 노조의 활동 계획은요?
◆ 최종호> 가족들의 생계를 위하여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심야 거리에 나옵니다. 대리업체는 콜 중개업체 입니다. 우리가 힘들게 일해서 번 돈의 40%를 취득하고 있습니다. 여러 차례에 걸쳐 업체에 교섭을 요구했지만 무시하고 있습니다. 특수고용노동자라고 교섭 할 필요가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학습지노동자, 화물 노동자도 특수고용노동자이지만 교섭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 대리노동자들이 더 단단히 뭉쳐 반드시 업체의 갑질 횡포에 맞서 싸울 것입니다. 업체는 대리 노동자들을 무시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교섭에 계속 응하지 않을시 불매운동과 법적 대응 등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입니다. 왜냐면 우리 대리노동자들의 투쟁이 우리의 삶을 바꾸는 것이며 우리 아이들의 미래이기 때문 입니다. 우리는 승리할 때까지 이 싸움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저희들의 절박한 심정을 이 방송을 듣는 시민 여러분들이 함께 공감해주셨으면 합니다. 많은 도움 부탁드립니다.
◇ 이은정> 오늘 파워인터뷰에서는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 울산지부 최종호 지부장 연결했습니다. 오늘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 최종호> 네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