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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中 함께 글로벌 진출"…中 "韓 발판, 글로벌 선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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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韓 "中 함께 글로벌 진출"…中 "韓 발판, 글로벌 선점"

    무섭게 한국 시장 파고드는 중국 ICT 산업, 韓 안방 위협

    화웨이. (사진=자료사진)

     

    최근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 업체들이 국내 ICT 분야에서도 전방위적인 공습이 가속화되고 있다. 중국 업체들은 국내 통신업체들과 미래 산업에서 협력을 강화하며 글로벌 선점하겠다는 포부를 내세웠다. 그러나 가성비와 기술력을 앞세운 중국 업체들이 국내 산업 곳곳에 영향력을 넓히면서 정작 국내 업체들은 점점 밀려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 中 화웨이, 국내 첫 프리미엄폰 출시…삼성·애플 양강체제 깬다

    애플과 삼성이 양분하다시피 한 국내 프리미엄폰 시장에 중국 화웨이가 출고가 80만 원대 'P9' 시리즈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LG유플러스가 'P9'을 독점 판매한다. 출시일은 내달 2일. 화웨이가 국내에 프리미엄폰을 내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른바 '외산폰 무덤'이라 불리는 국내 시장에서,삼성, LG의 시장 장악력을 감안할 때 "중국산 프리미엄폰으로는 승산이 없다"는 업계의 암묵적인 금기를 LG유플러스가 깬 것이다.

    이는 중국 휴대전화 제조사들의 글로벌 위상이 크게 높아지고, 특히 화웨이가 애플과 삼성을 맹추격해 세계 3위에 자리매김한 데 따른 결정으로 보인다.

    또 LG G5나 V시리즈 등 LG유플러스와 같은 그룹사인 LG전자의 플래그십 모델의 잇딴 흥행 부진으로 마케팅에 주력할 만한 메인 제품이 없는 것도 이같은 결정에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다. 메인 상품이 없는 상황에서 통신사 실적이 결정되는 특정 단말기의 수량 공급 등 민감한 부분이 일부 제조사의 일방적인 요구에 휘둘릴 수 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LG유플러스가 불합리한 구조가 고착화된 상황을 돌파해보고자 중국 화웨이 프리미엄폰의 단독 출시를 결정했다는 분석이다. 화웨이 P9이 갤럭시S7, 아이폰7, V20 등과 정면 대결에서 어떤 변화의 바람을 일으킬지 관련 업계는 예의주시하고 있다.

    ◇ KT "중국 VR시장 필두로 글로벌 진출" LGU+'NB-IoT 화웨이와 협력'

    (사진=홈페이지 화면 캡처)

     

    KT가 중국 최대 가상현실(VR) 플랫폼 사업자 87870.com과 손잡고 글로벌 VR 콘텐츠 유통과 네트워크 구축에 나선다. 87870.com은 현지에서 VR 관련 앱 및 최다 콘텐츠를 가진 업체 중국 제 1의 VR 플랫폼 사업자로, 100여개의 VR 사업자들과 제휴를 맺고 있다.

    VR 생중계 역량을 보유한 KT와 중국 내 VR 네트워킹을 보유하고 있는 87870.com이 협업해 ▲ 글로벌 VR 체험관 구축 ▲ 한-중 VR 콘텐츠 유통 ▲ 글로벌 VR 네트워크 구축에 협력, 시너지를 내겠다는 목표다.

    KT는 연내 중국 베이징에 VR 복합 체험공간을 구축·운영하고, VR 콘텐츠 유통채널을 글로벌로 확대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화웨이와 사물인터넷(IoT) 전용망인 'NB(NarrowBand·협대역)-IoT' 사업을 협력키로 했다. 상암사옥에 국내 최초로 NB-IoT 오픈랩(Open Lab)도 구축했다.

    양사는 이번 협력으로 NB-IoT를 내년 1분기에 상용화하고 글로벌 IoT 시장으로도 진출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가 국내에 구축하고 있는 NB-IoT와 세계 최대 통신장비 업체인 화웨이가 중국·중동·유럽에서 구축하고 있는 NB-IoT를 연동해 IoT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LG유플러스의 가스밸브차단기·전등제어장치 등 각종 홈IoT서비스를 해외에 수출할 수 있고 해외 IoT 로밍 서비스도 가능해진다.

    ◇ 韓 "중국과 협력해 글로벌 진출"…中 "한국 통해 글로벌 시장 선점" 동상이몽?

    화웨이는 이번 협력으로 "국내 NB-IoT 시장을 조기창출하겠다"며 LG유플러스의 국내 중소 파트너사에 무려 10만개의 NB-IoT 칩셋과 모듈을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

    겉으로는 국내 통신사와 손을 맞잡고 해외 진출하겠다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물인터넷 시장을 선점하고 5G를 대비한 발판을 다지겠다'는 게 화웨이의 숨은 속셈이다.

    이번 협력으로 화웨이는 국내에 단번에 10만개의 IoT 사용기기를 확보해 국내 IoT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에상된다.

    화웨이뿐만 아니라 인텔, 퀄컴, 에릭슨 등이 NB-IoT 시장 선점에 뛰어든 상황에서 10만여개 칩셋을 장착한 IoT 기기들이 개발돼 상용화될 경우 화웨이는 경쟁사보다 더 빨리 시장을 차지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는 것이다.

    화웨이는 특히 이번 협력을 통해 LG유플러스가 국내에 구축할 NB-IoT망 일부 지역에 자사의 NB-IoT 전용 기지국 장비를 도입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화웨이는 사물인터넷 글로벌 역량이 큰 국내 시장에서 NB-IoT 관련 인지도를 쌓은 뒤 레퍼런스를 확보해 글로벌 시장을 장악해나갈 방침이다. 이같은 전략은 IoT 칩셋을 탑재한 스마트 기기 솔루션, 기지국 장비 공급 등 NB-IoT 관련한 솔루션 판매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 韓 스마트폰·TV 모두 中에 추월 위기…中 전방위적 공습, 韓 업체 '위협'

    이처럼 글로벌 시장에서 공고한 우위를 차지하던 국내 ICT 사업은 중국 업체들에 위협받고 있다.

    특히, 화웨이는 3분기에 삼성전자를 따돌리고 처음으로 세계에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으로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나타나면서 한국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22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가 분석한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영업이익 점유율에 따르면 애플은 영업이익 85억 달러(약 10조원)로 전체 시장의 91.0%를 차지했다. 화웨이는 2억 달러로 2.4%를 점유해 2위였다. 비보와 오포가 나란히 2.2%의 점유율로 화웨이의 뒤를 이었다.

    애플과 중국 3대 업체를 제외한 기타 업체의 몫은 2.2%에 불과하다. 갤럭시노트7 발화 사태로 삼성은 화웨이뿐만 아니라 비보와 오포 등 다른 중국 업체들에도 밀려나고 말았다.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국내 제조사들의 주력 상품이던 TV도 중국으로부터 맹추격을 당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올 3분기 글로벌 TV 시장에서 수량 기준 국가별 점유율은 한국이 32.2%로 1위를 지켰다. 그러나 중국이 31.9%로 불과 0.3%포인트 차이까지 바짝 따라왔다.

    "정보통신 산업이나 제조업에서도 늘 한국보다 뒤쳐지고 짝퉁 이미지가 강했던 중국 업체들의 위상이 달라졌다"는 평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은 통신 인프라가 잘 갖춰진 한국시장을 테스트베드로 삼아 글로벌로 진출하려 한다"면서 "이같은 중국 업체들의 전방위적인 국내 시장 공습은 가격경쟁력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밖에 없고 이는 곧 국내 업체들의 입지만 점점 더 좁아질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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