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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의받은 YTN 기자들 "집회 더 열심히 기록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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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의받은 YTN 기자들 "집회 더 열심히 기록할 것"

    시민들에 응원과 격려 부탁

    (사진='초원씨' 유튜브 영상 캡처)

     

    지난 19일, 광화문 광장을 비롯한 서울 도심에서는 '국정농단' 사태의 책임을 물어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열렸다. 하지만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얼마나 충실히 보도해 왔느냐에 따라 언론사를 향한 시민들의 반응은 상반됐다. 태블릿 PC 특종 등 꾸준한 보도를 선보이고 있는 JTBC에는 환호했으나, '청와데스크'라는 오명을 쓴 MBC와 '늬들도 공범'이란 소리를 듣는 KBS는 집회 현장에서 쫓겨났다.

    24시간 보도전문채널로 한때 '윤택남'이라는 애칭으로도 불렸던 YTN 역시 시민들로부터 항의 받는 언론사 중 하나였다. 19일 서울 경복궁역 근처에서 취재 중이었던 YTN 취재진은 "차 빼라!"라는 외침을 들어야 했다. 이에, YTN 기자들은 "비난은 얼마든지 하셔도 좋다. 시민들의 감시 덕에 스스로를 경계할 수 있었다"면서도 더 나은 보도를 할 수 있게끔 '응원'을 부탁했다.

    (관련기사 : 2016. 11. 21. CBS노컷뉴스 촛불집회 현장에서 '굴욕' 당한 YTN·MBC)

    ◇ "YTN이 다시 일어서려면 국민들의 관심과 응원 절실"

    2008년 이명박 대통령 특보 출신 구본홍 사장에 반대하는 퇴진 투쟁을 벌여 해직됐다 지난 2014년 복직한 정유신 기자(현 YTN 기자협회장)는 24일 '윤택남의 취재는 계속돼야 합니다'라는 글로 시민들에게 응원을 부탁했다.

    정 기자는 2008년 이명박 정권 초기 광화문 촛불집회 당시 시민들이 "YTN 불꺼라"라고 한 일과 지난주 "차 빼라!"는 비난을 들은 것을 언급하며 "잠깐이었지만 시민들의 항의를 직접 받고 현장을 전하지 못했던 YTN 막내 기자들의 참담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이 상황을 전해들은 내부 구성원들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정 기자는 "이명박-박근혜 정권을 이어오며 내내 추락해온 YTN 보도를 돌아보면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다"며 "최순실 일가의 국정농단 보도 한달 넘게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한 것 역시 비판받아 마땅하다. 노조와 직능단체 긴급 총회 이후 뒤늦게 대통령과 세월호 관련 의미있는 보도가 가능했지만 여전히 미흡한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정 기자는 "YTN 보도 책임자들은 집회 초기 의미를 축소하고, 특보 요구를 '선동'이라며 소극적으로 대처해 왔다. 매주 사상 최대를 넘어서는 촛불의 물결이 이어지고, 지속적인 문제 제기로 보도 책임자들이 보도를 막거나 왜곡하는 일은 쉽지 않다. 이런 결과로 지난 주말에서야 YTN이 전국 집회 상황을 라이브로 자세히 전할 수 있었고 내자동 로터리 현장 중계까지 이어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정 기자는 "이번 주말 다시 200만 명이 넘는 사상 최대 규모의 시민들이 모인다고 한다. YTN도 200만 촛불의 바다를 생생하게 전하기 위해 전보다 많은 인력을 투입해 특보를 준비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시민들의 비판이 있다면 달게 받고 소통하겠다. 그러나 집회 현장에서 취재와 촬영을 막는 것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안 된다. 어렵게 싸우며 노력하는 현장 기자들의 열의를 꺾고, 직접 욕을 들어야하는 보도 책임자들의 핑계가 될 수 있다. 어떤 상황에서라도 취재는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기자는 "'YTN 차 빼라'가 아니라 '잘해라!', '힘내라!'라고 용기를 주시면 어떨까요? 언론의 역할에 충실하지 못한 미안함에 더 열심히 뛰고, 더 나은 보도로 집회 현장을 기록할 것"이라며 "내부에서도 국민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청와대 애완견을 자처한 이들을 기록하고, 끝까지 책임을 묻도록 애쓰겠다. YTN이 다시 일어서려면 국민들의 관심과 응원이 절실하다"고 당부했다.

    ◇ "기록하고 또 기록하는 것이 기자의 할 일"

    (사진=YTN 김현미 기자의 영상 캡처)

     

    김현미 촬영기자 역시 같은 날 짤막한 영상을 올려 시민들에게 독려와 응원을 부탁했다.

    김 기자는 "사실 저희는 2008년부터 지금까지 공정한 보도를 하기 위해서 싸우지 않으면 안됐다. 싸워야만 뭐라도 하나 정부를 권력을 비판할 수 있는 말도 안 되는 상황이 이어졌다. 때때로 YTN답지 않은 비판의 기사가 나왔다고 생각하신 적이 있다면 그것이 싸움의 결과물이었다고 보시면 된다"고 전했다.

    김 기자는 "2008년 광우병 촛불집회가 한창일 때도, 저희 회사에 내려온 낙하산 사장 때문에 현장에서 많은 비판의 소리를 들어야 했다. 그때 이미 저희는 이대로 가다간 국민에게 외면받는 언론사가 될거라 생각했다"며 "6명의 해직자가 생겨났고 대법원 판결까지 난 끝에 3명만이 복직되었습니다. 아직도 나머지 3명의 복직을 위해 싸우고 있다. 이명박 정권에서 행해진 언론 통제는 박근혜 정부를 낳았고 그 결과 오늘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김 기자는 "저는 YTN을 더 나은 언론사로 만들고 싶다. 그렇게 한 명 한 명 기자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열심히 해야 각각의 모든 언론사가 공정해질 것이고 장기적으로 우리나라 언론계가 모두 여러분께 응원받을 수 있는, 언론이 진정한 감시의 기능을 할 수 있는 세상이 올거라 믿는다"고 밝혔다.

    이어, "어떤 비난에도 취재를 멈출 수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공정하지 못한 방송을 하는 도중에도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고 기록하고 또 기록해야 하는 게 기자의 해야 할 일이다. 기록된 역사는 진실이 밝혀진 후에는 강력한 증거가 될 것이고, 미래 세대에는 소중한 교육 자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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