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움병원 (사진=자료사진)
"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단골 성형외과 원장인 김영재 성형외과 원장을 보호하기 위해 김상만 전 녹십자아이메드 원장이 차병원을 끌어들였다"는 녹취록이 공개됐다.
해당 녹취록에는 '김영재 원장이 입을 열면 박근혜 대통령이 머리 아플 이야기가 있다'는 발언이 있어, 김영재 원장이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을 밝힐 핵심인물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정의당 윤소하 의원이 25일 공개한 차병원 관계자 A씨와 지인 B씨의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A씨는 "김영재를 보호하려고, 김상만이 자꾸 차병원을 끌고 들어간다"고 말한다.
이 말을 들은 B씨는 "그러면 김영재하고, 박 대통령하고 말 못할 이야기가 있고만. 김영재가 입을 열면 머리 아픈 이야기가 있어"라고 한다.
A씨는 "그러니까 김영재를 보호해주고 있는 거야 지금. 그래서 우리는 그렇게 생각하는 거지. 그러면서 우리한테 특혜를 줬다는 등, 우리는 특혜 받은 거 없어요. 우리는 수사를 받든지, 감사를 받든지 다 준비가 돼 있지요"라고 밝힌다.
보건복지부가 지난 15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최순실 씨는 김영재의원의 'VVIP급 손님'이다.
최 씨는 '최보정'이라는 가명으로 2013년 10월부터 2016년 8월까지 약 3년간 총 136회, 약 7.6일마다 한 번꼴로 병원을 방문해 PRP, 필러, 보톡스 등 피부미용과 관련한 다양한 시술과 주사제를 처방받았다.
가명을 사용한 것과 관련해 '최 씨가 프로포폴 등 향정신성의약품을 청와대로 빼돌리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일었다.
하지만 보건복지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향정신성의약품이 처방됐는지, 이 중 일부가 청와대로 빼돌려졌는지에 대해서는 살피지도 않아 부실조사라는 비난을 받았다.
식약처 측은 "우리는 처방전을 볼 권한도 없고, 김 원장을 수사할 수도 없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김 원장은 최 씨와의 친분을 이용해 현 정권에서 승승장구했다. 전문의가 아닌데도 대통령 주치의였던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에 의해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성형외과 외래교수로 위촉됐고, 조원동 전 경제수석이 해외 진출 특혜를 주기 위해 직접개인한 것으로 드러나는 등 정권차원의 특별 관리를 받았다.
또 산업부는 올해 약 4억원의 연구개발비를 김 원장 부인이 대표인 와이제이콥스메디컬이라는 회사에 지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