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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회 통곡 "영리한 개만도 못한 역사교과서"

사회 일반

    광복회 통곡 "영리한 개만도 못한 역사교과서"

    - 대한민국 수립일 표현? 줄이면 '건국절'
    - 건국절과 친일 문제, 직접적 연관
    - 광복회 차원의 대응 준비할 것
    - 뉴라이트 건국절 사관 반영..수용 불가
    - '대한민국 만세'부르며 죽어간 선조들 생각해야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능진(광복회 이사, 전 독립기념관장)

     

    역사교과서 얘기부터 시작해 보겠습니다. 국정 역사교과서, 드디어 오늘 베일을 벗습니다. 교육부는 오늘 현장검토본을 인터넷에 공개하고 한 달간 의견을 수렴할 예정입니다. 그런데 전체 내용은 오늘 공개돼 봐야 알겠습니다마는 일단 지난 25일 교육부가 공개한 편찬기준만 가지고도 안 된다, 우려된다 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이 기준을 보면 특정 이념이나 특정 역사관에 편향되지 않는 걸 원칙으로 했다, 이렇게 밝혔는데도 뭐가 문제가 되는 걸까요? 독립운동가 김병우 선생님의 손자이자 독립기념관장을 지낸 분이죠. 광복회의 김능진 이사 만나보겠습니다. 김능진 이사님 안녕하세요.

    ◆ 김능진>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그러니까 광복회라고 하면 독립운동가들과 그 후손들의 모임이죠, 한 7000명 되는?

    ◆ 김능진> 그렇습니다.

    ◇ 김현정>뜨거운 논란 끝에 오늘 국정 역사교과서가 공개가 되는데 일단 어떤 입장이신 겁니까?

    ◆ 김능진> 집필위원도 비밀, 집필자도 비밀. 뭐 이런 경우가 있나 싶거든요. 결국은 자기들 일방적인 주장대로 교과서를 만들겠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까지 이렇게 온 게 아니냐. 복면교과서 같은 그런 거죠. 역시 예상했던 대로가 아닌가 그렇게 생각됩니다.

    ◇ 김현정> 그러면 도대체 어떤 부분에서 그런 생각을 하셨는지 이미 공개된 편찬기준을 좀 보죠. 이런 기준에 의해서 집필했다라고 지금 수백 페이지에 걸쳐서 교육부가 내놓은 건데요. 우선 가장 쟁점이 되는 건국절 부분은 이렇게 정리를 했답니다.

    ‘UN결의에 따른 1948년 5.10 총선거를 통해서 대한민국이 수립됐다. UN으로부터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정부로 승인을 받은 사실에 유의한다’, ‘1948년 8월 15일은 대한민국 수립일이다’, 이렇게 기술을 했다고 하거든요. 그러니까 48년 8.15를 건국절, 건국일 이렇게 쓰지 않고 그런 표현 쓰지 않고 있는 그대로 대한민국 수립일 이렇게 적시했다고 강조합니다. 그런데도 문제라고 보십니까?

    ◆ 김능진> (있는 그대로가 아니라) 그냥 있는 그대로의 사실에 대한 자기들의 일방적 주장만을 적시한 거죠. 예를 들면 ‘대한민국 수립일’, 일곱 글자입니다. 그런데 이걸 세 글자로 하면 그냥 건국절이에요, 건국절.

    ◇ 김현정> 그러니까 건국절이라는 단어만 안 썼을 뿐이지 대한민국 수립일이라는 말이 건국일, 건국절이라는 말 아니냐, 이 말씀이세요?



    ◆ 김능진> 똑같은 말이죠. 이걸 제가 볼 때는 우리 중학생들도 다 알만한 내용인데요. 이 정도를 수십억 국가 예산을 써서, 그동안 머리 짜내서 한 게 고작 이건지 묻고 싶네요.

    ◇ 김현정> 그런데 교육부에서는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을 대한민국 수립이라고 기술하는 건 너무 당연한 것 아니냐? 그렇다고 해서 그게 임시정부를 부정하는 건 아니다, 왜 자꾸 그렇게 생각하시느냐라고 되묻는데요?

    ◆ 김능진> 저는 이 교육부 입장이라는 것도 지능지수가 영리한 개보다도 못한 사람들이 쓴 입장이다, 무슨 코미디도 아니고요. 똑같이 건국절 사관을 수용한 말을 해 놓고 아니라 그러면 말이 안 되는 거죠.

    ◇ 김현정> 아니, 지금 영리한 개만도 못한 지능지수라고 표현하신 건 조금 과하게 표현하신 거 아니에요? 그분들 들으시면 굉장히 화낼 것 같은데요?

    ◆ 김능진> 화내도 할 수 없죠. 교육부 입장이라는데 제가 볼 때는 교육부의 관리들이, 임명 받은 교육부의 장들 이런 분들이 결국은 뉴라이트에서 간 사람들이기 때문에요. 그 사람들 생각이죠.

    ◇ 김현정> 뉴라이트 생각이 반영된 거다, 이 말씀이세요. 이 이야기 국민들이 잘 아십니다마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처음 들으시는 분들이 혹시 또 계실지 모르겠어요. 왜 건국절, 48년 8월 15일을 대한민국 정부 수립일이라고 표현하는 순간 임시정부를 부정하는 것인가, 왜입니까?

    ◆ 김능진> 임시정부를 부정하는 게 될 수 밖에 없는 게요. 제가 며칠 전에 저희 광복회 박유철 회장님이 어떤 행사에서 그런 말씀을 하셨더라고요. 많은 독립투사들이 세상 떠나실 때 ‘대한민국 만세’를 외치면서 돌아가셨는데.

    그런데 만약에 48년이 우리 건국일이었으면 그전에 나라가 없잖아요. 그러면 예를 들면 아무리 친일한 사람들도 그전의 친일행적은 묻혀지고 건국공로자가 될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이 없는데, 왜 우리 독립투사들이 대한민국 만세라고 부르며 돌아가셨을까요. 한마디로 이것은 모든 그런 행적들이 묻히는 일이 되는 거죠.

    ◇ 김현정> ‘대한민국 만세’를 외치면서 독립운동가들이 죽어갔던, 그렇게까지 지키고 싶었던 우리 주권인데 왜 우리가 48년에 우리 정부는 수립됐소라고 하면서 스스로를 부정하는가, 그것은 그러니까 친일파 청산 문제와도 다 연결되는 거라고 보시는 거군요, 건국절 문제가?

    ◆ 김능진> 직접적으로 연결될 수밖에 없는 문제이기 때문에 저희들이 그렇게 반대하는 것입니다.

     

    ◇ 김현정> 친일파 얘기가 나온 김에, 지금 또 한 가지 쟁점이 되고 있는 편찬기준이 바로 이 친일파라는 단어입니다. 이번 국정교과서에서는 친일파라는 단어는 빠졌다고 해요. 대신 친일행위, 친일인사, 이런 단어로 대체가 됐다는 건데 이걸 어떻게 보십니까?

    ◆ 김능진> 저는 지금 정권에 이런 주장하는 분들이 어떤 친일 트라우마 같은 게 있다고 보여집니다.

    ◇ 김현정> 친일 트라우마요?

    ◆ 김능진> 네. 제가 지난번 친일매국노라는 말씀을 드렸는데요.

    ◇ 김현정> 네. 저와 인터뷰에서 그런 말씀을 하셨죠.

    ◆ 김능진> 친일을 통해서 매국한, 이런 것이 안 된다는 거죠. 그런데 하여튼 빠져나가는 방법을 찾기 위해 가지고 여러 가지 친일파라는 말을 뺐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너무 이런 지엽적인 걸 가지고 공격하는 분들도 너무 이런 것 가지고는 문제 안 삼았으면 좋겠어요.

    ◇ 김현정> 이 친일파라는 단어를 친일인사, 친일행위로 바꾼 이 쟁점에 대해서는 이거는 그럴 수 있다, 이거까지는 문제 삼지 말자는 입장이세요?

    ◆ 김능진> 예. 제 생각에는 너무 지엽적인 것 갖고 하면은 큰 걸 놓치게 되니까요.

    ◇ 김현정> 큰 걸 놓치게 되니까요. 그러면 그 외에 특히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면 어떤 겁니까?

    ◆ 김능진> 건국일 관련 문제, 1948년 8월 15일, 이 문제가 제일 핵심이라고 생각하고요. 결국은 이건 뉴라이트의 주장입니다. 뉴라이트의 주장이고, 뉴라이트에 동조하는 일부 우리나라 우파 지식인들, 또 특정 언론사… 결국은 그 사람들의 주장인데요, 그래서 교과서가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실질적으로 저는 없다고 생각해요.

    ◇ 김현정> 그러면 지금 전체 내용을 꼼꼼히 오늘 나오면 보기는 보실 텐데, 편찬기준만 봐서도 광복회 입장은 일단 수용불가입니까, 이 교과서?

    ◆ 김능진> 절대 불가죠.

    ◇ 김현정> 절대 불가입니까? 그런데 일부에서는 이렇게 말씀하실 수 있어요. 지금 이게 교과서가 얼마나 방대한데 건국절 그거 문제 하나 가지고 대한민국 수립일이라고 표현했다는 그거 하나 가지고 전체를 보이콧할 수 있느냐, 이렇게 말할 수 있거든요?

    ◆ 김능진> 하나를 보면 열을 아는 거죠. 그리고 제일 중요한 하나가 그거기 때문에요. 지금까지 역사전쟁이라고 할 정도로 수년 동안 끌어왔던 문제가 아니겠습니까? 그 문제에 대해서는 절대 후퇴할 수 없죠. 그래서 저희도 지금 해를 두고 이 문제를 가지고 여러 번 건의도 하고 사정도 하고 또 만나서 항의도 하고 했었어요.

    ◇ 김현정> 아, 그러셨어요?

    ◆ 김능진> 결국은 불통, 불통 하는데 이렇게 불통일 줄은 몰랐습니다.

    ◇ 김현정> 이렇게 불통일 줄은 몰랐다는 말씀, 아니 그렇게까지 말했는데도 이렇게까지 표현되는 건 결국은 정말 왜 그러는 걸까요?

    ◆ 김능진> 저도 여쭤보고 싶어요, 만나면.

    ◇ 김현정> 알겠습니다. 지난번 저와 인터뷰하실 때 이런 말씀하셨어요. ‘건국절이라는 말은 매국노들이나 하는 말이다’, 이렇게 역정을 내셨던 거 제가 기억하는데 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정교과서는 기어코 나오고, 건국절이라는 그 단어는 아니지만 지금 우회적인 표현을 쓴 것으로 나오고요. 어떻게 광복회에서는 다른 공식적인 대응을 할 생각이세요?

    ◆ 김능진> 전국 지부장 회의를 하고요. 성명서도 나올 것이고, 또 전 회원들 서명운동도 하고 그런 게 나오게 될 거고요. 저는 이 국정교과서 우여곡절이 있겠지만 결국은 이거 우리 학생들이 이거 가지고 공부하지 않게 될 거다 이렇게 낙관을 합니다.

    ◇ 김현정> 왜 그렇게 생각하세요?

    ◆ 김능진> 7월 14일날 광복회 대표단이 교육부 차관 면담을 했었는데요. 그 자리에 배석한 우리 관련 공무원들한테 제가 그런 이야기를 했어요. ‘정권에 충성하지 말고 우리 조국에 충성해 달라’. 결국 공무원들이, 핵심 공무원들이 이 문제는 지혜롭게 잘 해결해 주실 수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 김현정> 독립운동가들 지금 많은 분들이 이미 세상 떠나셨는데 하늘에서 그분들이 보고 계시다면 뭐라고 하실까요? 선조들이?

    ◆ 김능진> (한숨) 글쎄요. 보시고 있다고 생각하기도 싫습니다.

    ◇ 김현정> 이 상황을 보고 계시다는 생각하는 것조차 죄스러우세요?

    ◆ 김능진> 네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입장 듣겠습니다. 김능진 이사님 고맙습니다.

    ◆ 김능진>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독립운동가 김병우 선생의 손자세요. 광복회의 김능진 이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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