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전 비대위 대표.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전 대표는 7일 "('최순실 사태'로 드러난 정경유착을 보며) 이래서 경제민주화가 없어졌구나 하고 확인했다"며 박근혜 정부를 비판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박근혜 후보 시절 경제민주화 공약을 만들 때) 사전출자 해소 문제를 논의했었는데 그 자체가 갑자기 사라져 버렸다. 누군가 보이지 않는 손이 있을 것이란 생각을 당시 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보이지 않는 손'이 최순실이었던 것 같으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주위에 어떤 비선실세가 있어서 이 사람들이 외부의 영향을 받았구나 하는 추측만 있었을 뿐인데 그게 누구란 것은 당시에는 몰랐다"고 설명했다.
김 전 대표는 전날 대기업 총수들이 참석한 가운데 청문회가 열린 것과 관련해서도 "정경유착의 고리는 이해관계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어 쉽게 해결되지 않는다. 어제 재벌 총수들 아홉 분이 출석했다는 것 외 청문회장에서 별다른 성과가 있었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답했다.
그는 '한때 박 대통령과 함께 일했던 사람으로서 왜 박 대통령이 최순실에 휘둘렸다고 보나'란 질문에 "그건 잘 모르겠다. 어떻게 그런 관계를 지금까지 유지해왔는지 잘 납득이 가지 않았다"면서 "대통령이 될 사람들은 나라를 어떤 방향으로 끌고 가고 있다는 확신을 가져야 하는데 그런 것이 없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대선 당시 박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준 것에 대해 소회를 털어놓으며 "그래서 이미 국민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덧붙였다.
김 전 대표는 탄핵 정국을 맞아 새누리당이 앞으로 일정 기간 힘든 세월을 보낼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분당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다음 대선에서 누가 유리하다고 속단하기는 힘들다. (촛불집회에는) 우리나라 각 분야의 고질적인 폐습을 다시 정리해서 나라를 새롭게 형성해달라는 의미가 내포돼 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이어 "개헌에 대한 논의 역시 당연히 나올 것이다. 지금 박근혜 대통령 문제도 제왕적 대통령제의 문제로 지적될 수밖에 없지 않나. 자연적으로 정치 폐습에 대한 논쟁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후 제3지대에서 개헌을 주도할 것이냐'는 청취자들의 질문에는 "시간이 가는 것에 따라 그때 봐야 하는 것이고 미리 단정지은 이야기는 아니다"라며 유보적 입장을 보였다. 김현정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