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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차기 국무총리 후보로 이창용 급부상…여성 후보군도 검토

대통령실

    [단독]차기 국무총리 후보로 이창용 급부상…여성 후보군도 검토

    임기 후반기 尹, 개각 준비 속도…차기 총리 후보 이창용 급부상
    美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앞두고 '경제통' 총리 필요 인식
    교육, 부동산, 저출생 등 '목소리'…양극화 타개 주도 기대
    총리 후보군으로 여성도 검토…인력난, 野동의도 관건

    사진공동취재단사진공동취재단
    윤석열 대통령이 국정 쇄신의 일환으로 개각을 준비하는 가운데, 차기 국무총리 후보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급부상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경제통' 총리가 필요하다는 인식에서다. 아울러 이 총재는 교육, 부동산, 저출생 등 각종 사회 현안에 꾸준히 목소리를 내오며 임기 후반기 국정 기조인 '양극화 타개'를 주도할 만한 인사라는 평도 나온다.

    총리 후보군으로는 '여성'도 검토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개혁 의지와 쇄신 면모, 야당과의 협치 등을 고려한 적절한 인사를 찾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대통령실은 검증 절차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총리 후보로 이창용 급부상…트럼프 2기 대응, '양극화' 타개 감안

    24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이번 개각의 핵심인 차기 총리 후보군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포함됐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총리 후보로 '경제통'인 이 총재가 급부상하고 있다"며 "불확실성이 커지는 미국 트럼프 시대에서 글로벌 감각이 있고 경제 전문가인 이 총재 지명 가능성이 높다"라고 밝혔다.

    최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중남미 순방을 다녀온 윤 대통령에게 미국 트럼프 2기 대응 필요성에 대한 체감도는 더욱 높아진 상태다. 자국 중심주의 성향인 트럼프 당선인은 관세 인상 등을 예고해 우리 기업의 수출 여건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또 미중 패권 경쟁과 무역 전쟁 등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총재는 2011년 아시아개발은행(ADB) 수석이코노미스트로 일했고, 2014년 한국인으로는 처음 국제통화기금(IMF) 고위직(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에 오르는 등 주요 해외 경제 기관에서 근무한 경험으로 글로벌 인맥이 탄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재는 그동안 한은 보고서와 강연 등을 통해 교육, 부동산, 저출생 등 각종 사회 현안에 목소리를 내며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초저출생과 급속한 고령화로 인한 성장 잠재력 약화 문제를 언급하며 "구조개혁이 시급하다"고 강조했고, 다양한 주택금융이 도입돼야 한다며 "선분양 제도가 전부 레버리지를 통해 부동산을 '로터리(lottery·복권)'로 만들고 있다. 이걸 극복하지 않으면 나라 전체 구조가 흔들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강남 등 서울 일부 지역의 과도한 입시 열기를 거론하며 "강남 지역 입학생 비율이 학령 인구 비율의 일정 수준을 넘지 않도록 조정하면 사교육이 전국으로 분산되고 대학은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은은 그동안 엄숙한 조직 문화로 '한은사(寺)'라는 별칭까지 있었기에 이 총재의 목소리는 더욱 파격적으로 받아 들여졌다. 이러한 행보는 임기 후반기 국정 기조인 '양극화 타개'를 적극적으로 주도할 수 있는 인사라는 기대감도 낳고 있다. 여당 관계자는 "이 총재가 용기 있는 발언을 하면서 한은이 물가 안정이나 금리 쪽 뿐만 아니라, 사회를 바꾸기 위한 담론을 제시하는 측면을 긍정적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2022년 3월 문재인 전 대통령이 퇴임 직전에 한은 총재 후보로 지명했다. 당시 청와대는 윤석열 당선인 측의 의견을 들었다고 했지만, 윤 당선인 측은 "협의 절차가 없었다"며 반박하는 해프닝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 총재 인사청문회는 여야 별다른 충돌 없이 정책 질의가 주를 이루며 마무리됐다. 또 다른 여권 핵심 관계자는 "이 총재는 검증에서도 특별한 문제가 없다고 한다"고 말했다.

    총리 후보군으로 여성도 검토…인력난, 野 동의도 관건


    총리 후보군으로는 여성도 검토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윤 대통령의 지시로 여성 후보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여성 총리가 지명된다면 국민의 정부 당시 장상 총리 후보, 참여정부 시절 한명숙 총리에 이어 역대 세 번째가 된다. 장 총리 후보는 투기와 위장전입 등의 문제로 낙마했고, 한 총리는 최초의 여성 총리가 된 바 있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분위기 쇄신과 혁신 측면에서 충분히 검토할 만하지만 인력난이 관건"이라며 "결국 야당 관계와 트럼프 2기 대외 환경 대응 역량 등이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총리는 국회 인준 절차가 있기 때문에 야당 동의 없이는 후임 인선이 불가능하다. 여권 내에선 더불어민주당이 동의를 해주지 않을 경우 '총리 서리'를 검토하는 기류도 흐른다. 대통령이 국회 동의를 얻지 못한 채 총리를 임명하는 경우를 뜻한다. 1998년 김대중 전 대통령은 당시 김대중·김종필(DJP) 공동정부 합의로 김종필 자유민주연합 총재를 총리 후보자로 지명했지만 야당 반대에 부딪혔다. 김 총재는 167일 간 총리 서리를 역임하다가 결국 임명 동의를 받은 바 있다.

    다만 적당한 후보가 추천되면 민심의 흐름과 '사법 리스크'에 휩싸인 민주당 이재명 대표 상황 등에 따라 야당이 동의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개각은 총리 교체 뿐만 아니라 '중폭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대통령실은 시기에 대해선 "민생을 위한 예산 통과나 트럼프 행정부 출범 등 대외 일정도 함께 고려돼야 하고, 검증 절차에서도 상당한 물리적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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