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자료사진)
육영재단 폭력 사태에 깊숙이 개입했던 B 씨가 CBS노컷뉴스를 통해 양심고백을 했다. B 씨는 "내가 다칠 수 있다"며 사실 확인을 극구 꺼리다가 일주일 이상 설득 끝에 15일 말문을 열었다.
B 씨가 확인한 내용은 2007년 11월 발생한 육영재단 폭력 사태에 여당 의원이 다수 연루됐다는 것이다. 이는 앞서 '육영재단 폭력사태에 한나라당 버스가 동원됐다는' CBS노컷뉴스의 기사와 일맥상통하는 내용이다.
당시 폭력사태가 박 대통령을 정점으로 한나라당도 조직적으로 개입한 정황이다. 지난 1987년 '최태민 사태'로 동생인 박근령 씨에게 이사장자리를 내준 박 대통령이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이를 강탈했다는 그림이 그려진다.
육영재단 관계자들은 재단이 소유한 땅 값만 수조원에 달해 형제·자매간 싸움이 치열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B 씨는 "마음의 짐을 덜기 위해 취재에 응하기로 했다"면서 "매일 TV화면에 자주 나오고 해서 말하기 어려운 사람들도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당시 육영재단 폭력사태 배후에 현 친박의원뿐 아니라 비박의원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시에는 친박이었지만 지금은 비박에 있는 인물도 있다"고 설명했다. 취재진이 구체적으로 이름을 대니 "그정도 선으로 보면 된다"고 했다.
해당 인물들은 중진의 유력한 정치인들이다.
CBS노컷뉴스가 입수한 녹취록. (사진=CBS노컷뉴스 특별취재팀)
앞서 B 씨는 지난 2008년 박근령 씨 남편 신동욱 씨에게 "(내 입에) 여러 사람의 목(숨)이 걸려 있다"면서 "국회의원 2선, 3선 한 사람이 목이 날아가는 게 일도 아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이들 국회의원 중 일부는 폭력사태를 모의한 '7인회의'에도 참여했다"고 밝혔다. '7인회의'에는 숨진 박근혜 대통령의 5촌 조카인 박용철씨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