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는 16일 "탈당과 신당 창당 여부를 일주일가량 신중하게 고민한 후 최종 결심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치러진 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친박계의 승리를 지켜본 이후 지역구인 부산 영도를 찾은 김 전 대표는 핵심 당원과 가진 비공개 송년회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김 전 대표는 "공당이 박근혜 사당이 돼버린 데 대해 부끄러운 줄 모르고 국민을 더 화나게 했고 그래서 당 지지율이 곤두박질쳤다"며 "그 사람들이 당에 남으면 다음 대선에서 이길 수 없다"고 친박계를 비난했다.
그는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고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것도 "오로지 좌파에 정권을 뺏기지 않고 정권을 재창출하기 위해서였다"고 당원들의 이해를 구했다.
그는 "친박계에서 비대위원장을 맡아달라는 의사도 내비쳤지만 친박계와 같은 당에 있는 한 완전한 개혁을 통한 정권 재창출이 요원하므로 거절했다"고도 말했다.
탈당과 신당 창당을 고민할 수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그는 "비대위가 친박 핵심 의원들을 인적청산하고 당 이름을 바꾸기 위해서는 당헌 당규상 의원총회와 전당대회를 거쳐야 하는데 수적으로 친박이 더 많아 이 역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이런 이유로 썩은 보수를 도려내고 건전한 보수당을 만들어보겠다는 의사를 밝혔던 것"이라며 "그 당에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을 비롯한 여권 대선주자들이 경쟁해 대선후보가 선출되면 해볼 만 하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김 전 대표는 "내부적으로 탈당과 신당 합류 의사를 밝히는 의원들이 20명이 넘지만 여러 가지 현실적 이유로 탈당 결심을 하지 못하고 주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송년회장을 찾은 200여명의 당원을 대상으로 의견을 묻자 많은 참석자가 탈당에 찬성했다.
한편 새누리당 중앙당 사무처 노조 간부들은 이날 부산을 찾아 김 전 대표에게 당에 남아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