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박종민 기자)
올해 IT 업계의 최대 실수는 삼성 갤럭시 노트7 발화 사건으로 촉발된 스마트폰의 배터리 문제였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지적했다.
NYT는 15일 '2016 최대의 테크계 실패작과 성공작'을 발표하면서, "리튬 이온이 수십 년 동안 전자제품의 동력을 제공해온 기술이었지만 올해는 두 바퀴 전동 보드 호버보드와 삼성 갤럭시 노트 7 화재 사고로 인해 리튬 이온 배터리가 큰 비난을 받았다"고 말했다.
삼성은 갤럭시 노트 7 스마트폰 250만 대 이상을 리콜했고, 각급 학교는 캠퍼스에서 호버보드 이용을 금지했다.
값싸고 재생산이 용이한 리튬 이온 배터리는 이번 화재 사고로 인해 새로운 배터리 기술을 진전시킬 필요성에 대한 근본적 동기를 제기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또 삼성은 갤럭시 노트 7 발화사고뿐 아니라, 미국 시장에서 280만 대의 세탁기 리콜 등 잇단 안전 문제로 인해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면서 삼성은 소비자 안전을 최우선임을 확신시켜야 할 품질보증 프로토콜의 정비가 필요하다고 NYT는 지적했다.
올해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당선된 것은 소셜 네트워크상의 가짜뉴스 때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SNS상의 가짜뉴스 문제가 IT계를 혼란스럽게 만든 한 해였다고 NYT는 꼽았다.
모든 인터넷 회사들이 가짜뉴스 및 증오 연설과의 싸움을 선포했지만, 양극화된 선거는 인터넷 자유의 비용이 얼마나 혹독한지를 보여줬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이와 함께 애플의 시리, 아마존의 알렉사, 구글의 어시스턴트 등을 포함한 가상비서들은 기대 이하의 성능으로 인해 올해의 IT계 실패작으로 이름을 올렸다.
반면, 성공작으로는 와이파이의 엄청난 성능 개선이 맨 윗자리를 차지했다. TP-링크, 애저스, 넷기어 등의 신형 라우터는 더 스마트하고 더 빠른 와이어리스 기술을 가능하게 했다고 신문은 그 이유를 설명했다.
가상현실이 IT계의 메인스트림에 들어온 것도 올해의 의미 있는 사건으로 평가됐다. 올해 출시된 HTC, 페이스북 오큘러스,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등의 기기들은 작동이 부드럽고, 몰입하도록 만드는 기술로 가상현실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다는 것이다.
올해 2월 애플과 FBI(미연방수사국) 간 테러리스트 아이폰의 잠금 해제를 둘러싼 공방은 결국 애플이 관련 정보 제공을 거부하면서 사생활 보호의 중요성을 IT 업계에 새삼 각인시켜준 사건으로 NYT는 꼽았다. 이후 페이스북, 왓츠앱, 구글 등이 메시지 서비스의 암호화 강화에 나섰다.
모바일 라이브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의 인기로 인해 온라인 비디오가 유력한 매체로 떠오른 것도 올해의 의미 있는 IT계의 성공이었다고 NYT는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