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자료사진)
금속제품과 도시가스 등의 가격이 오르면서 생산자물가가 넉 달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생산자물가가 본격적인 상승 국면으로 전환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16년 11월 생산자물가지수(2010=100)'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 지수는 99.90으로 전월보다 0.2% 상승했다. 지난 8월부터 넉 달째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생산자물가가 넉 달 연속 오른 것은 지난 2012년 3월 이후 4년 8개월 만에 처음이다. 지난 7월(-0.1%)을 제외하면 지난 4월부터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서도 0.7% 올랐다. 생산자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상승한 것은 지난 2014년 7월 이후 2년4개월 만에 처음이다.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생산자물가지수가 그동안의 하락세를 마감하고 오름세가 본격화한 것으로 보인다.
생산자물가는 국내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 및 서비스 가격으로 경기 동향을 판단하는 지표로 사용되며 시차를 두고 소비자 물가에 반영된다.
생산자물가가 상승함에 따라 소비자물가도 상승압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 물가통계팀 윤창준 과장은 "지난달 금속제품과 도시가스 가격이 비교적 많이 오른 것이 생산자물가 상승의 주된 요인이었다"고 설명했다.
품목별로는 공산품이 1차금속제품과 전기 및 전자기기 등이 올라 0.7% 상승했고, 전력, 가스 및 수도도 도시가스 가격 상승으로 1.9% 올랐다.
서비스는 사업서비스가 올랐으나 금융 및 보험이 내리면서 보합을 유지했다.
반면, 농림수산품은 농산물, 축산물이 내리면서 전월보다 2.3% 하락했다.
물가변동의 파급과정을 파악하기 위해 국내에 공급되는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가공 단계별로 구분해 측정한 국내공급물가지수는 95.36으로 전월보다 1.5% 올랐다.
국내생산품의 전반적인 가격변동을 파악하기 위해 국내출하 외에 수출을 포함하는 총산출물가지수는 96.43으로 1.3%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