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선 문화체육부 장관,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사진=자료사진)
유진룡 전 문화체육부 장관이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봤다는 사실을 폭로하면서 배후로 김기춘 전 비서실장, 조윤선 현 문체부 장관을 지목했다. 누리꾼들은 그야말로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 일색이다.
유 전 장관은 26일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퇴임 직전 블랙리스트를 직접 봤다"며 "이전에 구두로, 수시로 김기춘 비서실장의 지시라고 하면서 수석이나 비서관을 통해 문체부로 전달됐다"고 폭로했다.
이 리스트는 현 정부에 비판적인 문화계 인사 9473명의 이름을 기록해둔 문서다.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를 지지했거나 세월호 참사 관련 서명에 나선 이들도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배우 김혜수 씨와 송강호 씨 등도 명단에 올랐다.
그간 농담처럼 회자되던 정권발(發) 블랙리스트의 존재가 사실이었다는 점이 드러나자 누리꾼들은 경악했다. 또, 주동자를 단죄해야 한다는 등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jio2****'는 "대한민국은 왕정주의 국가였던 셈이다. 무조건 위에 잘 보이도록 아부떨어야 했을 거다. 그 분 눈에 거슬리면 큰일나는 나라니까. 민주주의 국가가 아니었던 것 같다"고 일갈했다.
'rose****'는 "문화예술가들을 억압하는 것은 표현의 자유를 억압한 것과 같다. 국민들의 눈과 귀를 틀어막고 일방적인 복종을 강요한 거다. 반드시 주동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적었다.
'rusi****'는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김기춘 전 비서실장, 우병우 전 민정수석, 조윤선 장관, 김종 전 차관 등…. 그 일당은 하나같이 정상인이 없다. 몰인격에 비도덕적이고 거짓말쟁이에 사회악이다"라고 비난했다.
'luci****'는 "대단한다. 한 정권에서 이렇게 많이 '감방' 가는 거 보는 건가. 기네스북감이겠다. 대통령이든 주변이든 다 비리가 있었다니. 최악이다. 국민들 홧병나서 살겠는가. 단체 소송이라도 해야할 것 같다"고 일갈했다.
'hone****'는 "배우 송강호가 작품 활동 등에서 피해본 연예인일 거다. 실명 거론해서 죄송하지만…. 이 분 등 고생 많았을 것 같다"고 적었다.
앞서 지난 26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조윤선 장관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조 장관은 블랙리스트의 실체 자체를 인정하지 않으며 관련 의혹들을 부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