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허리!"
"자, 집중하고 빠른 머리!"
경기도 안성시 일죽면에 위치한 일죽초등학교. 짙은 남색의 검도복을 입은 약 20명의 학생들은 양손에 죽도를 들고 검도 사범님의 동작을 따라 하고 있었다.
검도복을 갈아입을 때부터 준비운동과 대련까지 학생들은 마치 검사가 된 것처럼 진지한 표정으로 예의를 갖추며 검도에 임했다.
일죽 초등학교는 주변에 스포츠센터는 물론 그 흔한 태권도장조차 1개가 전부인 안성시 외각 지역에 속해 있다.
하지만 일죽초등학교 실내체육관은 매주 토요일 아침 검도 도장으로 바뀐다.
대한체육회가 진행하고 있는 ‘신나는 주말 생활체육학교’ 프로그램을 통해 생활체육을 배울 기회가 없는 일죽초등학교 학생들이 검도를 배우게 된 것이다.
아침 일찍 만난 일죽초등학교 강하은 학생(10)은 “TV에서 검도하는 걸 보고 너무 멋있다고 생각해 검도를 배우는 게 소원”이라며 “토요일에 학교 실내체육관에서 검도를 한다고 해 신나서 당장 신청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검도라 하면 부대비용도 많고 접할 기회가 많지 않은 고급 스포츠라는 인식이 있지만, 이곳의 학생들은 무료로 배운다.
안성시 일죽초등학교에서 진행중인 '신나는 주말생활체육학교' 검도교실 (사진자료=노컷TV)
검도는 예의범절을 중요시하는 무예 스포츠로 몸과 마음을 수련할 수 있고 ‘신의’를 중요시하는 스포츠로 알려져 있다.
특히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으며 양손과 양발 모두를 사용하는 전신운동으로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다이어트와 체력단련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이렇게 외진 지역의 학생들이 검도를 배울 수 있게 된 것은 안성검도관의 조란숙 사범의 재능기부가 있었기 때문이다.
조 사범은 “학생들이 9급으로 시작해 초단을 승급하기 까지 약 2년 정도의 시간이 걸리는데 현재 3명의 학생이 초단이 될 예정”이라며 “단순히 운동만 하는 것이 아닌 승단시업을 볼 수 있도록 정규 프로그램을 적용해 체계적으로 가르친다.”고 말했다.
또한 아이들은 ‘신나는 주말생활체육학교‘ 검도교실을 통해서 자존감과 성취감을 느끼며 성격까지 긍정적이고 진취적으로 바뀌어 실제 학교생활에서도 모범적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을 마친 후 아이들은 모두 자리에 앉아 명상을 통해 오늘의 운동을 복기하며 자신의 몸과 마음을 단련시키고 있었다. 수업에 참가한 또 다른 학생은 “학교 수업 시간에는 앉아 있는 자세가 중요한데 검도를 배우면서 허리가 곧게 펴지는 느낌이라 도움이 많이 돼요.” 라며 “땀을 흘리며 운동을 하고 나면 힘은 들지만 땀을 흘린 만큼 만족감을 많이 느껴요”라고 밝혔다.
안성시 일죽초등학교에서 진행중인 '신나는 주말생활체육학교' 검도교실 (사진자료=노컷TV)
대한체육회는 전국의 초·중·고등학교 학생이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도록 전국 곳곳에서 신나는 주말생활체육학교를 활발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모두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신나는 주말생활체육학교는 학교 체육 시설을 활용하는 학교 안 프로그램과 지역 체육시설을 연계한 학교 밖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먼저 학교 안 프로그램은 전국 4700여 개 학교가 참여해 축구, 농구, 검도 등 학교에서 희망하는 1~2 종목의 스포츠 교실을 28주간 운영했으며 강사 6500여 명, 학생 260여만 명이 참여했다.
학교 밖 프로그램은 크로스핏, 클라이밍, 승마 등 학교에서는 접할 수 없던 이색스포츠를 경험할 수 있도록 전국 227개 시·군·구체육회에서 2개 종목을 30주 동안 운영했다.
(영상제작 =노컷TV http://tv.nocu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