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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서와 사진, 증언으로 발굴한 '위안부 이야기'

사회 일반

    문서와 사진, 증언으로 발굴한 '위안부 이야기'

     

    1년 전의 굴욕적 12.28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한 폐기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문서와 사진, 증언으로 보는 '위안부 사례집'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간돼 주목된다.

    서울시가 29일 서울대학교 인권센터와 함께 '위안부' 피해자 10인의 생생한 증언은 물론 미국, 태국 현지조사를 통해 새롭게 발굴한 역사적 입증자료까지 망라한 위안부 사례집을 발간했다.

    지난 1991년 8월 고 김학순 할머니가 국내에서 처음 '위안부' 피해를 증언한 이후 지난 26년간 피해자들의 증언을 담은 서적은 몇 차례 발간된 적 있지만, 증언과 근거자료를 접목해 입체적으로 분석한 사례집은 국내에서 처음이어서 '위안부' 실태를 보다 명확히 증명해내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례집 '위안부 이야기'는 서울시가 올해부터 추진하고 있는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 관리 사업'의 하나로 서울대 인권센터 일본군 '위안부' 아카이브팀의 자료 발굴 및 연구 노력이 결정적 토대가 됐다.

     

    이들은 지난 7~8월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과 태국 현지를 방문, '위안부' 관련 자료를 찾기 위한 발굴 조사를 펼쳐 미·중 연합군 공문서, 포로심문자료, 스틸사진, 지도 등 가치 있는 자료들을 발견했다.

    그동안 '위안부' 연구에 있어 일본 정부‧군 공문서가 주로 활용돼 왔던만큼 이번에 발견한 미국 및 연합국 생산자료는 '위안부' 실태에 대한 새로운 관점의 역사 사료로서 의미가 크다.

    이번 '위안부 이야기'에 담긴 '위안부' 피해 사례를 증언한 10인은 김소란(가명, 필리핀), 김순악(중국·내몽고 장가구), 박영심(중국 남경·운남), 문옥주(중국 동안·버마), 배봉기(일본 오키나와), 김복동(싱가포르·인도네시아), 김옥주(중국 해남도), 송신도(중국 무한), 박옥련(남태평양 라바울), 하상숙(중국 무한) 할머니로 1명은 본인 요청에 따라 가명 처리했고, 나머지 9명은 실명이다.

    '위안부 이야기' 내용은 '위안부' 피해 여성의 생애사를 다룬다.

    기존 증언집은 피해상황 설명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식민지 사회에서 어떠한 생활을 하다가 끌려가게 되었는지부터 멀고 먼 귀환 여정, 그리고 귀환 후 생활까지 상세히 담고있다.

     

    또 피해자로서 50여 년 동안 침묵을 강요받았으나 세상의 편견에 앞에서 피해 사실을 용감하게 알리게 된 결정적 계기와 이후 인권운동에 참여하는 등 활동가들과 치유하고 소통하는 과정을 통해 자신을 넘어 세상까지 위로하려 했던 피해 여성들의 활동을 그리고있다.

    '위안부' 이야기는 비매품으로 서울시는 앞으로 국공립도서관을 중심으로 배포해 시민들이 열람할 수 있도록 하고,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올바른 역사적 사실을 알리는 시민 대상 강연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서울대학교 인권센터 이정은 교수는 "이번 사례집을 통해 그 동안 미디어를 통해 알고 있는 '위안부' 할머니의 이야기 보다는 생존을 위해서 모든 힘을 다해 삶을 꾸려온 여성들의 생명력 있는 이야기를 충실하게 볼 수 있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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