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라 씨.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덴마크 법원이 입시 비리 특혜 의혹 등을 받고 있는 정유라(21) 씨에 대해 구금 기간을 4주 늘리기로 했다. 정 씨는 이에 맞서 항소하겠다는 입장이다.
덴마크 올보르 법원은 2일 오후(현지시각) 정 씨의 구금 기간 연장 여부를 위한 심리를 거쳐 정 씨의 구금 기간을 오는 30일 오후 9시까지로 4주 연장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정 씨는 향후 4주간 올보르 내 별도 구금시설에서 각종 의혹에 대한 덴마크 검찰의 조사를 받게 됐다.
덴마크에서는 긴급 체포한 뒤 24시간 내에 조사를 마치지 못해 추가 조사 기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법원에서 구금 기간 연장에 대한 판단을 받아야 한다.
앞서 정 씨는 덴마크 현지 법원에 불구속 수사를 전제로 자진귀국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 수사에서 2살인 아들을 돌볼 수 있도록 보장해주면 강제 송환 거부 절차를 신청하지 않고 귀국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정시는 이날 심리에서 ""내가 없으면 19개월된 아이를 봐 줄 사람도 없다"며 울먹였다.
이런 가운데 덴마크 법원은 정 씨의 구금기간을 4주 연장했고, 정 씨 측 변호사는 항소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
정 씨는 현지 법원에서 각종 의혹에 대해 "엄마가 다 했다. 나는 모른다"며 발뺌했다.
이화여대 부정입학 및 학사관리 특혜에 대해선 "출산으로 학교에 나가지 못했지만, 엄마(최순실)와 함께 최경희 당시 총장과 류철균 교수를 만난 뒤 학점이 정상적으로 나왔다"고 주장했다.
삼성의 특혜 지원에 대해서도 "엄마로부터 삼성에서 6명의 승마선수를 지원하기로 했다는 말을 듣고 지원하게 됐다"며 "나는 삼성으로부터 후원받은 이들 선수 가운데 한 명이었다"고 말했다.
앞서 정 씨는 지난 1일 오후 10시쯤(현지시각) 덴마크 올보르시 외곽의 한 주택에서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정 씨의 아들로 추정되는 두 살배기 아이와 60대 한국인 여성, 20대 한국인 남성 2명 등 4명도 함께 검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