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진태 의원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촛불 막말 파동으로 비난을 자초했던 새누리당 김진태 국회의원(춘천)이 청소년들에게 조차 외면 받고 있다.
올해 강원 춘천지역에서 졸업하는 다수의 초·중·고교생들이 '김진태 국회의원 상'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실제 한 고등학교 졸업생 A양은 4일 오전 3학년 학생부장에게 김진태 국회의원 상을 받지 않겠다고 전했다.
학생부장은 "성적이 우수하고 모범적 졸업생가운데 단 1명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누구나 받고 싶어 하는 상이었는데 상의 가치가 바닥으로 떨어졌다"며 "상을 다시 의원실에 되돌려 보내던지 폐기처리 해야 될 상황"이라고 했다.
6년동안 초등학교를 다니며 봉사와 선행으로 국회의원 상을 받게 된 B양도 상을 받겠다고 했지만 부모님과 상의 결과 받지 않겠다고 학교 측에 전달했다.
B양은 "춘천지역에서 열리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 촛불집회에 수차례 참석했는데 자격이 없는 의원이 주는 상은 의미 없다"며 "이 상을 받으면 마치 김 의원과 동일한 생각을 갖고 탄핵을 반대한다는 듯한 오해를 받기도 할 것 같다"고 거부 이유를 설명했다.{RELNEWS:right}
김진태 의원실에 따르면 올해 졸업생들을 위한 의원표창 요청을 한 춘천지역 학교는 모두 45곳으로 초등학교 28개교, 중학교 9개교, 고등학교 8개교다.
이중 학생들이 받지 않겠다고 거부 의사를 밝힌 학교는 20여곳으로 파악되고 있다.
김 의원실 관계자는 "예년보다 상을 요청한 학교가 적어진 것은 맞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