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전 사무총장. (사진=박종민 기자/노컷뉴스)
반기문 유엔 전 사무총장 귀국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물밑에서 움직이던 '반기문 사단'도 대선 레이스를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착수했다.
현재까지 반 전 총장의 공식 선거 캠프는 없지만 외교관 출신 측근과 이명박계 출신 인사들은 반 전 총장과 소통하며 정책과 메시지를 조율하고 있다.
이들은 광화문과 마포에 각각 사무실을 내고 반 총장 귀국 후 행보를 준비하는 한편, 정책포럼을 통해 인적 네트워크 구성 등 외연 확대에도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먼저, 반 총장 귀국 후 일정과 여론, 정책 등을 담당하는 '메시지팀'은 이른바 광화문팀과 마포팀이 맡고 있다.
김숙 전 유엔대표부 대사가 주축이 된 광화문팀에는 김원수 전 유엔 사무차장과 오준 전 유엔대사, 김봉현 전 호주대사 등이 포함됐다. 외교관 후배인 심윤조, 박진 전 의원도 이 팀에 속해 있다
정책 분야는 MB 정권 정책통이던 곽승준 고려대 교수가 이끌고 있다. 이들은 마포에 둥지를 틀고 반 총장 귀국을 위한 실무 준비에 착수했다.
이상일 전 새누리당 의원도 최근 마포팀에 합류했다. 새누리당을 탈당해 개혁보수신당으로 둥지를 옮긴 이 전 의원은 보수신당, 국민의당 등 정치권과 가교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메시지팀은 공항 도착 후 첫 일성을 비롯해 '경청과 소통행보' 등 일정을 조율중이다. 다음주 중으로 대변인을 선임해 언론 대응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또 네거티브 공세 대응을 위한 법조인 출신 인사 두 명도 영입했다.
캠프 관계자는 "반 전 총장이 귀국하면 광화문팀과 합쳐 본격적으로 대선 캠프를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대권 준비를 위해 비밀리에 활동해온 인망(人望)정책포럼도 공개됐다.
이수성 전 국무총리와 김형오 전 국회의장, 한상대 전 검찰총장을 비롯해 200여명이 참여하는 인망포럼은 지난해 5월부터 활동하며 회원배가운동 등 외연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