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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세월호보도, 언론은 왜 전원구조라고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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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세월호보도, 언론은 왜 전원구조라고 했을까?

    7년 그들이 없는 언론, 김진혁 감독이 본 해직언론인 잔혹사

    - 7년, 언론이 망가지기 충분한 시간
    - 7년, 스스로 취재하는 기자에서 받아쓰는 기자로 변한 시간, 일명 ‘받아쓰기 언론화’
    - 공영방송 사장임명, 대통령의 입김이 작용하는 구조적문제
    - 공영방송의 소중함, 아무리 말해도 부족하므로 영화제작
    - 촛불민심 때문에 세상이 확 바뀐 것 같지만 그렇지는 않아 개봉관 찾기 난항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19:50)
    ■ 방송일 : 2017년 1월 6일 (금) 오후 7시 15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김진혁 감독


    ◇ 정관용> 언론이 얼마나 부끄러운 일을 할 수 있는지 기자가 오죽하면 쓰레기라는 단어의 결합어죠. 기레기라고 불리어지는지 지난 몇 년 동안 우리 시민들이 많이 공감하고 있습니다. 언론이 이렇게 되기까지 대체 무슨 일이 있었느냐. 2008년 이명박 정권 들어선 후부터 지금까지 총 20여 명의 언론인이 바로 공정방송, 공정언론 문제로 해고됐습니다. 그 20여 명이 없는 7년. 언론에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이 벌어진 7년이기도 하죠. 바로 그런 문제를 정면에서 다룬 ‘7년, 그들이 없는 언론’이라고 하는 다큐멘터리 영화가 만들어졌네요. 1월 12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는데 이 영화를 만드신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이시죠. 김진혁 감독을 초대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김진혁> 안녕하세요. 김진혁입니다.

    ◇ 정관용> 언제부터 만드셨어요, 이거.

    ◆ 김진혁> 2014년도 초반부터 만들기 시작했죠.

    ◇ 정관용> 다큐멘터리죠, 이거?

    ◆ 김진혁>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자료화면 쭉 모은 거예요. 아니면 추가 촬영도 있었어요?

    ◆ 김진혁> 2014년 이전 것들은 MBC, YTN에서 자체적으로 찍었던 영상들을 제가 받아서 작업했고요. 그 이후부터는 이제 제가 찍은 영상이 들어가 있습니다.

    ◇ 정관용> 누구누구를 다루는 겁니까? 7년, 그들이 없는 언론인데. 요새 말하는 그들이 누구예요?

    ◆ 김진혁> 그들은 해직 언론인들이라고 보시면 되고 영화 속에서는 주로 YTN에서 해직된 분들, MBC에서 해직된 분들 위주로 구성이 돼 있습니다. 그런데 물론 영화 속에 등장하지 않지만 다른 언론사에서 해직된 분들도 분명히 계시죠.

    ◇ 정관용> 그렇죠. 그런데 주로 다루어진 건. YTN, MBC. 몇 명 정도가 거의 주인공 격입니까, 그러니까?

    ◆ 김진혁> 한 10여 명 정도라고 보시면 돼요. 해직된 분들 그리고 해직된 것은 아니지만 징계받은 분들 또 해직, 징계와는 좀 다르지만 자진 퇴사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런 분들이 지금은 다들 뭐 해요?

    ◆ 김진혁> 영화 안에도 등장하지만 스피커를 만드시는 분도 계시고요.

    ◇ 정관용> 그분 저희 방송에도 한 번 오신 적 있어요.

    ◆ 김진혁> 네, 그리고. . .

    ◇ 정관용> 그분은 자기가 정말 좋아하는 일을 하시는 쪽으로 가셨더라고요. MBC 해직기자

    ◆ 김진혁> 맞습니다. 박성제 기자님 그렇고 또 학생 그러니까 공부하시던 것을 이제 마침 해직 기간에 다시 이어서 하셔서 학교 쪽에 계시는 분도 있고 또 대안언론 쪽에서 잘 아시겠지만 노종면 YTN 전 노조위원장 같은 경우에는 과거에 국민TV 쪽 일하시다가 지금 일파만파라고.

    ◇ 정관용> 일파만파.

    ◆ 김진혁> 페이스북 기반으로 한 대안언론 하시고 거기 또 조승호 기자께서 같이 합류해서 하시고 그렇게 다양하게 계시는데 어쨌든 어느 정도는 다 언론과 관련된 영역에 계시기는 해요.

    <7년-그들이 없는 언론> 김진혁 감독 (사진=시사자키 제작팀)

     


    ◇ 정관용> 그러니까 대안언론을 키운 거죠, 그분들이 어떻게 보면.

    ◆ 김진혁> 그렇습니다. 뉴스타파 초대 앵커가 노종면이었고 현재 앵커가 역시 해직 언론인 최승호 PD시니까 다 그 뿌리들이고 씨앗들이시죠.

    ◇ 정관용> 최초의 해고 사태는 어디서부터입니까?

    ◆ 김진혁> YTN입니다. 2008년도 구본홍 사장이 왔을 때.

    ◇ 정관용> 이명박 캠프 출신이. . .

    ◆ 김진혁> 언론특보로해서 낙하산 사장 반대 투쟁을 시작했고요. 그래서 같은 해 10월 6일 6명이 대량 해직이 됐죠. 아

    ◇ 정관용> 그리고 그다음에는.

    ◆ 김진혁> 그다음에는 이제 2010년도에 그때 역시 MBC에서 낙하산 사장 반대 투쟁을 했었는데 그때 이제 노조위원장이었던 이근행 PD가 해직이 됐었죠. 물론 이후에 이제 특별 채용 형식으로 어떻게 보면 사측에서 제대로 대우를 안 해 준 상태에서 복직을 하기는 했고 그런데 그 이후에 또 2012년도에 이제 MBC에서 170일.

    ◇ 정관용> 최장 파업이 있었죠.

    ◆ 김진혁> 그때 이제 또 여섯 분이 해직이 됐죠.

    ◇ 정관용> 2010년에 김재철 사장, 거기에 반대하다가 결국 그건 막아내지 못했고 김재철 사장 자체 퇴진 요구를 하다가 몇 사람이 해고가 됐고.

    ◆ 김진혁>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렇게 해고되신 분들도 다 법정 소송을 했잖아요.

    ◆ 김진혁> 그렇죠.

    ◇ 정관용> 승소하신 분들 많지 않아요?

    ◆ 김진혁> 그런데 그게 좀 애매한 게 일단 YTN 같은 경우에는 1심 때는 전원 복직 판결을 받았다가 2심 때부터 3명만 복직이 정당하다라고 판결이 나더니 결국은 대법원 최종심의에서 3:3 판결이 나서 3명만 복직을 해서 지금 복직에 들어간 상태고요. 그리고 MBC는 2심까지 일단 전원 복직 승소를 했으나 지금 이제 대법원은 언제 잡힐지 모르게 시간을 질질 끌고 있는 상황입니다.

    ◇ 정관용> 아직도 판결이 안 났어요? YTN에서 복직판결을 받은 그 3명은 다시 들어갔고?

    ◆ 김진혁> 들어가 있기는 하지만 정확하게 원래 하던 자리에 있다고 보기는 어렵죠.

    ◇ 정관용> 그러니까 보직을 그냥 이상한 데 갖다놓는. . .

    ◆ 김진혁> 아주 이상한 데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예전하고 똑같다고 보기는 어렵고 그렇습니다.

    ◇ 정관용> 이런 해직 언론인들 말고도 사실 특히 MBC, KBS 두 공영방송을 중심으로 해서 굉장히 많은 사원들이 징계를 당하거나 조금 아까 말한 것처럼 보직 전보로 기자하던, PD하던 사람들이 기자나 PD와 전혀 무관한 예를 들면 시설관리 이런 데로 가기도 하고 그런 건 부지기수죠?

    ◆ 김진혁> 부지기수죠. 언론노조의 게시판 중에 쫓겨난 사람들이라고 하는 게시판이 있더라고요. 엑셀 파일로 정리된. 얼마 전에 영화 관련해서 홍보 때문에 단톡방에서 문자 주고받다가 이기범 언론노조실장님이 캡처해서 하나 보내줬는데 거기에 엄청납니다. 쫓겨난 것은 해직부터 정직이나 이런 것도 있고 말씀하신 이제 전보 조치죠. 그러니까 좌천이라고 할 수도 있고 업무와 관련이 없는 데로 보낸다거나 이런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죠. 정말 엄청나게 많죠, 특히 MBC에.

    ◇ 정관용> 숫자를 헤아리기 힘들다고 할 정도라고.

    ◆ 김진혁> 100여 명 수준이라고 들었습니다. 저도 정확히는 제가 아직 모르는데.

    ◇ 정관용> 거기 기자, PD 다 합해 봐야 숫자가 그렇게 많지도 않은데 100여 명이라면 참 엄청난 거죠.

    ◆ 김진혁> 엄청난 거죠, 엄청나요.

    ◇ 정관용> 바로 그들이 없는 7년 동안에 언론이 어떤 모습에서 어떤 모습으로 바뀌었습니까?

    ◆ 김진혁> 단적으로 얘기하면 스스로 취재해서 보도하는 언론에서 보도자료를 받아서 보도하는 언론으로 바뀌었다, 이렇게 말씀드리는 게 가장 간결할 것 같아요. 그러니까 언론이라는 게 기본적으로 자신들의 어떤 취재력을 통해서 무엇을 취재할지 그리고 또 어떻게 보도할지를 고민한 다음에 결정해서 내보내는 게 언론이잖아요. 물론 일부 전체 취재를 할 수 없거나 어떤 정부나 이런 데서 정보를 받을 때 보도자료로 인용할 수는 있지만 그런데 이제 앞단이 사라지고 뒷단만 남은 거죠. 그러면 이제 흔히 얘기해서 받아쓰기 언론화되는 거고 당연히 정보를 제공한 쪽은 주로 정부나 아니면 대기업들이기 때문에 당연히 그쪽의 관점이나 시선이 들어간 것이 여과없이 투영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 정관용> 기자나 PD가 스스로의 문제의식으로 기획해서 취재해서 이런 것을 막아버린 거예요?

    ◆ 김진혁> 그렇죠. 그러니까 데스크에서 일단은 그런 부분을 허락을 안 하고 이제 그것을 보여주는 어떤 단적인 예가 예를 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정보가 양쪽에서 와서 충돌을 할 때 어느 쪽을 선택할 것인가일 때 2014년도 MBC 데스크는 전원구조를 선택한 거죠. 그게 아주 단적인 케이스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때 목포MBC에서 아니다라고 4번 정도 계속 사인이 왔다고 해요. 그런데 그걸 이쪽 선택을 한 거죠.

    ◇ 정관용> 아니, 목포MBC가 아니라고 하는데도?

    ◆ 김진혁> 네.

    ◇ 정관용> 지금 주로 다루어지는 건 YTN하고 MBC라고 하셨습니다마는 YTN도 사실 소유 구조나 이런 걸 보면 공영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고.

    ◆ 김진혁> 그렇죠. 정부 출자기업들이 대주주로 있으니까요.

    ◇ 정관용> 그러니까요. 그다음에 MBC, KBS 여기가 대표적인 공영방송들이고.

    ◆ 김진혁> EBS까지 포함해서요.

    ◇ 정관용> EBS까지. SBS는 민영인데 SBS에는 이런 문제로 해직된 사람 없죠?

    ◆ 김진혁> 그런 걸로 알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렇죠. 이거 참 아이러니해요, 어떻게 보면.

    ◆ 김진혁> 그러니까 사실 공영언론이 가지고 있는 어떤 특징 중의 하나가 지배구조 내지는 사장 선임 구조라고 하는 것이 정치권의 입김을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게 되어 있다는 것에 되어 있거든요. 그 세 언론사의 공통점이.

    ◇ 정관용> 그거 정정해야 됩니다. 정치권의 입김이 아니라 대통령의 입김.

     


    ◆ 김진혁> 그렇습니다. 대통령의 입김이. 사실상 대통령이 임명을 하기 때문에. 그러니까 오히려 SBS처럼 어쨌든 사주가 있는 방송 같은 경우는 그래도 그 결정을 어느 쪽 선택을 하든 사주가 이제 컨트롤할 수 있는데 나머지 방송들은 사실상 대통령이 임명한 사장이 오기 때문에 그 사장은 자기가 뭔가 결정할 수 있는 사람은 아니고.

    ◇ 정관용> 눈치를 볼 수밖에 없고.

    ◆ 김진혁> 볼 수밖에 없죠.

    ◇ 정관용> 눈치뿐 아니라 적극 나서서 충성까지.

    ◆ 김진혁> 그럴 가능성 대단히 높습니다.

    ◇ 정관용> 지난 7년 해직 언론인들만 취재한 것은 아닐 것 아니에요. 우리 언론의 망가진 부분도 들어가 있을 거 아닙니까? 제일 많이 망가진 방송사가 어디입니까?

    ◆ 김진혁> 연초 입장에서. 망가진 방송사라고 하기보다는 제일 많이 투쟁을 했던 분들이 고초를 겪은 방송사라고 할 게 MBC라고 할 수 있고요. 왜냐하면 MBC 같은 경우에는 좌천된 거 더하기 빈 자리에 새로운 인력들을 또 뽑아서 메꿔버렸거든요.

    ◇ 정관용> 돌아갈 자리가 없어지게.

    ◆ 김진혁> 돌아갈 자리가 없는 것뿐만 아니라 만약에 나중에 소위 이제 이런 부분들이 해소가 돼서 정상화가 된다고 하더라도 어떻게 해야 될지가 굉장히 곤혹스럽게 되는 거죠.

    ◇ 정관용> 새로 뽑은 사람들과의 충돌도 예상될 수도 있고.

    ◆ 김진혁> 그렇죠. 그리고 무조건 뽑은 사람들을 다 그러면 나쁘다고 규정을 하기가 또 굉장히 이제 물론 이제 그런 부분에 대해서 내부에서 잘 보면 치열하게 정리를 해나갈 것으로 예상하지만 어쨌든 그만큼 많이 망가뜨렸죠.

    ◇ 정관용> 싸움이 길고 해고나 징계가 많은 곳일수록 더 많이 망가졌다 이렇게 말하면 됩니까?

    ◆ 김진혁> 꼭 시간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아요. 왜냐하면 YTN이 훨씬 더 해직 기간은 오래 됐으니까요. 그것보다는 약간 제 개인적인 소견을 담아서 이야기하면 어떻게 보면 현 정권 그다음에 이명박 정권까지 포함해서 MBC에 대한 어떤 적대감이 굉장히 세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들고 그러다 보니까 조금 더 그런 부분에 MBC가 심하게 결과적으로 그런 쪽의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은 합니다.

    ◇ 정관용> PD수첩 광우병 여기에 일종의 트라우마.

    ◆ 김진혁> 트라우마일 수도 있고 그리고 전통적으로 종편 생기기 전까지는 어쨌든 진보 좌우의 문제는 아니지만 가장 리버럴한 MBC였기 때문에 그러니까 비판의 목소리를 꼭 참여정부 때도 마찬가지고 어쨌든 비판적인 건 되고 이런 것에는 항상 앞섰잖아요. 그런데 그런 방송국을 제압하지 않으면 어렵지 않나라고 판단한 게 아닌가라고 추정이 됩니다.

    ◇ 정관용> 그래서 참 역설적이게도 7년이 흐른 요즘에 와서 보면 저희도 매주 미디어포커스 코너를 하거든요. 오늘도 우리 김 감독하고 이야기한 후에 바로 할 텐데 매주 평가를 해 보면 지상파 3사 중에서는 SBS가 제일 그나마 할 일을 하더라고요. 이걸 뭐라고 설명해야 됩니까?

    ◆ 김진혁> 그러니까 사실은 영화 많이 봐주십사 얘기를 하면서도 약간 반발이 들어오는 부분이 그래도 너무한 거 아니냐. 이제 와서 오랫동안 자리 지키고 월급 받아먹었으면서 이제 좀 상황 변하니까 그런 것 아니냐는 식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의외로 많은데 사실 공영언론이라고 하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는 아무리 얘기해도 부족하지 않을 만큼 중요한 거죠.

    ◇ 정관용> 물론이죠.

    ◆ 김진혁> 이게 주인이 국민이 언론이고 JTBC하고 SBS는 국민 것이 아니잖아요.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그동안 마음이 많이 상하신 거예요. 공영언론 버리지 말아달라 이렇게 제가 말씀드리는 게 맞는 것 같아요.

    ◇ 정관용> 이 영화의 결론은 그런 겁니까?

    ◆ 김진혁> 여러분 것이니까요.

    ◇ 정관용> 국민 거니까.

    ◆ 김진혁> 국민 거니까. 국민 거니까 버리면 안 되고 손해시고 그리고. . .

    ◇ 정관용> 일각에서 그런 말을 해요. 지난 7년 동안 그런 공영방송 등등이 왕창 망가지는 그 대신에 대안언론들도 커졌고 종편 가운데는 JTBC처럼 리버럴한 입장에서 자기 역할을 하는 자기 위상을 차지하는 방송국이 생겼고 오히려 잘된 거 아니야? 이렇게 말하는 쪽도 있거든요.

    ◆ 김진혁> 그런 언론들의 노력을 제가 폄하한다거나 별거 아닌 거라든가 이렇게 사주가 있으니까 그래봤자 이렇게 얘기하고 싶지는 않은데 분명한 것은 종편이 처음 생길 때 JTBC가 저런 스탠스를 취할 것이라고 아무도 예상을 못했잖아요.

    ◇ 정관용> 처음에는 그랬죠.

    ◆ 김진혁> 저런 스탠스를 취할 수 있었던 건 제가 내부적인 논의를 정확히 잘 모르니까 어쨌든 손석희 사장이 가면서부터 변했고 그것은 JTBC의 사주께서 그렇게 결정을 하신 거죠.

    ◇ 정관용> 선택한 거죠.

    ◆ 김진혁> 선택한 거죠. 아무도 그렇게 예상하지 못한 상태에서.

    ◇ 정관용> 또 선택은 바뀔 수 있죠.

    ◆ 김진혁> 그러면 역으로 아무도 그렇게 하지 못할 거라고 상태에서 사주도 그렇게 할 수 없는 거죠.

    ◇ 정관용> 그럴 수 있는 거죠, 사주 마음이니까.

    ◆ 김진혁> 그러면 그거를 국민이 절대 컨트롤할 수 없거든요. 그런 부분을 생각해 보시면.

    ◇ 정관용> 공영방송이.

    ◆ 김진혁> 공영방송이 일단 중심을 잡아주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고 모든 나라에서 사실 그런 의미에서 공영방송을 유지하고 있잖아요.

    ◇ 정관용> 그렇죠. 그렇죠. 그래서 지금 야권에서도 촛불민심을 받아서 적폐청산하자할 때 꼭 언론개혁이 과제로 들어가지 않습니까?

    ◆ 김진혁>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리고 특히 그 언론개혁은 공영방송의 지배구조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라는 법 개정안들로 지금 쭉 이미 국회에 나가고 있단 말이에요.

    ◆ 김진혁>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런 법 개정 정도면 되나요?

    ◆ 김진혁> 일단은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분들 분명 계시죠. 어정쩡한 거 아니냐. 기계적 중립 정도 잡는 것 아니냐라고 얘기를 하시는데 일단 중요한 것은 중립의 위치에 그러니까 이쪽저쪽이 아니게 놓는 이런 게 아니라 일단 정치권의 영역으로부터 좀 거리를 두게 만드는. . . 거리를 두게 만든다라고 하는 것은 힘의 균형을 어쨌든 지켜주는 거죠. 그러니까 꼭. . .

    ◇ 정관용> 최소한이네요, 이게.

    ◆ 김진혁> 그렇죠. 최소한입니다. 출발이고 그다음에 편성이나 인사발령이나 이런 언론 노동자들의 특수성을 한 것은 조금 더 발전시켜야겠죠.

    ◇ 정관용> 저도 사실 KBS에서 오래 방송을 한 사람이고 MBC는 그리 오래지는 않지만 어쨌든 MBC 방송도 두 방송의 대표적인 토론 프로그램을 다 진행했던 사람이고 KBS에서도 잘렸고 MBC에서도 잘렸던 사람이기 때문에 누구보다 사실 그 내부를 좀 아는데요. 제가 가슴 아픈 건 그 내부의 구성원들 사이에 서로 간의 감정적 앙금이나 이런 게 너무 역사적으로 오래되고 깊고 아주 상처가 날카로워요. 그러니까 정치권의 입김으로 좀 자유로운 지배구조를 만들었다손치더라도 그 내부의 구성원들이 이렇게 좀 뭔가 합심해서 새로운 동력을 만들어내기가 매우 어려워져 있어요. 너무 오래 다 상처들이 서로 다 쌓여서.

    ◆ 김진혁> 그렇죠. 그런데 또 그런 생각도 듭니다. 그런 상처들이 쌓여 있게 된 어떤 이유 중의 하나는 그렇게 서로 상처를 내면서 뭔가 씨름을 할 만한 어떤 파이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사실은 이제 그런 파이들이 다 날라갔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지금은 조금 더 원론적인 입장에서 합심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지 않나. 왜냐하면 이대로 가면 다 망하니까요. 그래서 이게 기회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오히려 저는 그런 가능성들을 바라봐주는 게 내부에서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그리고 어쨌든 그렇게 만들어야죠.

    ◆ 김진혁> 그럼요.

    ◇ 정관용> 그렇게 만들도록 옆에서 격려도 해야 되고.

    ◆ 김진혁> 격려해 주고 채찍질도 해 주고.

    ◇ 정관용> 그렇습니다. 다큐멘터리이기는 하지만 돈이 꽤 들었을 텐데.

    ◆ 김진혁> 그런데 제작비가 많이 들지는 않았고요. 그냥 3500 정도, 일단 실제작비는 그렇게 들었습니다.

    ◇ 정관용> 어떻게 조달하셨어요?

    ◆ 김진혁> 이게 원래 기획 자체가 언론노조에서 전전 집행부가 기획을 한 거라서 그 당시에 언론노조에서 2500만 원하고 그다음에 뉴스타파에서 1000만 원 해서 3500만 원 마련해 줬죠, 저한테.

    ◇ 정관용> 1월 12일 개봉인데 몇 군데 개봉관 잡혔습니까?

    ◆ 김진혁> 아직까지 정확하게 멀티플랙스에 몇 관이 걸릴지는 저도 잘 모르고요. 이제 배급사에서 열심히. . .

    ◇ 정관용> 12일이면 며칠 안 남았는데 감독이 몰라도 돼요?

    ◆ 김진혁> 그러니까 이게 아무래도 상업영화가 아니고 하다 보니까 내용도 아무래도 시사적이고 하니까 물론 뭐 요즘 촛불민심 때문에 세상이 확 바뀐 것 같지만 여전히 꼭 그렇지는 않은 것 같아요. 눈치를 보고 그래서 한 지금 그냥 인터넷 들어가서 확인해 보면 3개관? 제주도 하나, 전주에 하나 헤이리에 하나 이렇게 있더라고요.

    ◇ 정관용> 뭐라고요? 서울에는 안 해요?

    ◆ 김진혁> 물론 꼭 할 것이라고 배급사에서 얘기하니까 관심을 많이 가져주시면 분명히 또 관이 늘 겁니다.

    ◇ 정관용> 저희 방송에서 이렇게 약간 논란이 되는 영화 개봉 전에 이렇게 인터뷰를 거의 매번 합니다. 이전에도 있었고요. 그런데 인터뷰하고 나면 개봉관이 늘더라고요.

    ◆ 김진혁> 저도 그런 기대를 하고 왔습니다.

    ◇ 정관용> 저는 솔직히 아직 못 봤고 우리 PD들이 미리 좀 본 친구들이 있는데 눈물을 철철 흘릴 만큼 감동적인 다큐멘터리다. 뭔가 느끼기도 하지만 영화도 아주 잘 만들어졌다고 하는 그런 평을 우리 PD들이 하더라고요.

    ◆ 김진혁> 감사합니다.

    ◇ 정관용> 김진혁 감독, 수고하셨고 우리 애청자분들이 7년, 그들이 없는 언론 이거 하는 극장이 어디냐, 서로 좀 이렇게 수소문해서 많이들 관심 갖고 봐주셨으면 좋겠네요.

    ◆ 김진혁> 결정되는 대로 또 열심히 알리겠습니다.

    ◇ 정관용> 오늘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 김진혁> 감사합니다.

    ◇ 정관용> 한예종의 김진혁 교수, 함께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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