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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일반

    기업체감경기, 외환위기 수준으로 뚝…

    기업 51%, "보수적 경영하겠다"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

     

    제조업체의 새해 체감경기가 외환위기 수준까지 떨어졌다. 절반가량이 보수적 경영이나 군살빼기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가 최근 전국 2천4백여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017년 1분기 경기전망지수(BSI) 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국 경기전망지수는 전분기(86) 대비 18포인트 급락한 68로 집계됐다. 이는 외환위기 직후 체감경기가 낮았던 1998년도(61p~75p)와 비슷한 수치다.

    체감경기가 악화된 이유에 대해 응답기업들은 대내적 요인으로 '정치갈등에 따른 사회혼란'(40.0%), '자금조달 어려움'(39.2%), '기업관련 규제'(31.6%), '소득양극화'(10.8%) 등을 꼽았다(복수응답).

    대외적 요인으로는 '중국성장률 둔화'(42.4%), '전세계 보호무역주의 확산'(32.3%),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금융여건 악화'(28.4%), '환율변동성 확대'(24.0%) 등을 꼽았다.

    대구의 산업용 밸브 제조업체 A사는 "전반적으로 매출이 줄고 대금결제도 지연되면서 자금회전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며"만기연장을 안해주는 분위기여서 내년 들이닥칠 은행의 상환압력이 걱정"이라고 말했다.

    대한상의는 "수출과 내수 동반침체로 2010년 18.5%수준이던 제조업 매출증가율이 지난해 –3.0%까지 떨어졌다"며 "미국 금리인상, 중국의 성장브레이크 등으로 자금난으로 이어지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향후 전망도 밝지 못해 기업들의 새해 경영방침은 보수경영-군살빼기로 나타났다.

    제조업체의 절반가량(50.6%)이 '보수경영기조'를 밝혔다. 보수경영기조를 밝힌 기업들은 구체적 내용으로 '현 상태 사업유지'(65.1%), '기존사업 구조조정'(17.5%), '대외리스크 관리'(17.4%)를 꼽았다.

    취업문도 지난해보다 더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보다 채용을 늘릴 계획이라는 기업은 27.7%에 불과했다. 기업들의 49.6%는 '지난해보다 채용을 비슷하게 유지하거나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고 채용계획을 세우지 못했다는 기업도 전체의 22.7%에 달했다. 기업규모별로 '올해 신규채용을 늘리겠다'고 응답한 대기업은 26.3%, 중소기업은 27.8%로 집계됐다.

    전주에서 승강기를 제조하는 B사는 "수주감소로 지난해 수출액이 40% 가량 감소해 신규채용은 꿈도 못꾼다"며 "인건비 부담이 커지고 있어 기존인력 유지도 벅찬 실정"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은 올해 시급한 정책과제로 '소비심리 회복'(55.7%)을 손꼽았다. 이어 '금융시장 안정화'(41.6%), '정치갈등 해소'(36.3%), '규제개선'(33.0%)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기업들은 20년 전 외환위기 직후 때처럼 경제난 극복을 위해 경제주체들이 다시한번 소통하고 협력해야 할 때라는데 뜻을 모았다. 전국의 제조업체들은 한국경제의 해법을 위한 올해의 한자로 소통을 나타내는‘통할 통(通)’(54.7%)을 선정했다.

    이어 正(공정성; 51.7%), 信(신뢰회복; 45.3%), 導(리더십; 35.3%), 協(화합과 협력; 31.8%), 新(혁신; 24.6%), 跳(도약; 20.3%) 순으로 응답했다.

    지역별 BSI는 중국인 특수를 누렸던 제주마저 91까지 떨어지는 등 전국 광역시도별 지수는 제주(91), 대전(79), 충남(78), 경남(76), 부산(72), 전북(72), 충북(71), 대구(71), 울산(71), 경기(70), 서울(68), 전남(68), 경북(67), 광주(66), 인천(62), 강원(61) 순으로 기준치(100)를 밑돌았다.

    '대한상의 BSI'는 100이상이면 이번 분기보다 다음 분기에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은 것이고, 100미만이면 그 반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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