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자료사진)
박근혜 대통령으로터 '나쁜 사람'으로 찍혀 좌천 인사 조치를 당했던 노태강 전 문화체육관광부 체육국장이 11일 특검에 출석했다.
이날 오후 1시 30분 참고인 신분으로 특검 사무실에 나온 노 전 국장은 물러난 것이 외압 때문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자의에 의한 것은 아니었다"고 답했다.
이어 박 대통령의 '나쁜 사람' 발언에 대한 심경을 묻자 "굉장히 당황스러웠다. 공무원으로서 일을 잘했다 못했다 들을 수는 있는데 나쁘다 좋단 얘기는 처음 들었기 때문이었다"고 착잡한 심정을 털어놨다.
박 대통령으로부터 지목받기 전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으로부터 압력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그런 건 없었다"고 짧게 답했다.
노 전 국장은 최순실씨가 '비선실세'인지 알았냐는 물음에는 "(문체부 근무 당시) 최순실씨에 대한 얘기는 들은 적 없고, 정윤회씨는 들은 적 있다"고 말했다.
또 최근 조윤선 문체부 장관이 노 전 국장의 입을 막으려했다는 의혹에 대해 "회유 목적은 아니었던 것 같다"고 대답했다.
노 전 국장은 지난해 12월 조 장관으로부터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직을 제안받았지만, 거절했다.
노 전 국장은 승마협회에 대한 감사를 진행한 뒤 최순실씨의 최측근이었던 박원오 전 승마협회 전무에게 불리한 내용의 보고를 올렸다가 부당하게 인사조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