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존 케리 미국 국무부 장관 (사진=자료사진)
부산 일본 총영사관 앞 위안부 소녀상을 둘러싸고 한국과 일본이 갈등을 겪고 있는 가운데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11일 전화통화를 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이번 통화는 미국 측의 요청에 따라 추진된 것으로, 한일 갈등 수습을 위해 미국이 중재를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12일 외교부에 따르면, 케리 장관은 이번 통화에서 한국 정부가 그간 한일 위안부 합의를 성실히 이행해왔으며, 최근 한일 간 조성된 어려운 상황에서도 절제된 대응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미국이 한일 관계 개선 및 한미일 협력 증진을 위해 필요한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케리 장관은 또 지난 1년간 한일 관계 개선이 이뤄져 왔음을 평가하고, 최근 한일간의 현안에도 불구하고 양국 관계가 미래지향적으로 발전하고 한미일 협력도 지속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윤 장관은 '상황 악화를 가져올 언행을 자제하자'는 내용의 지난 10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총리의 발언에 대해 설명한 뒤 한일 합의의 취지와 정신을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또 우리 정부로서는 앞으로도 한일 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을 위해 가능한 노력을 해나가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두 장관은 북핵·북한 문제 상황 및 동북아 정세 등 당면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한·미 동맹이 새로운 미국 행정부 하에서도 지속적으로 발전되어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
또 전방위적이고 강력한 대북 제재·압박 지속과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 유지를 통해 북한이 비핵화 이외에는 다른 선택을 할 수 없도록 한·미 공조가 지속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