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청와대 제공)
탄핵심판과 특검수사로 이중 압박을 받고있는 박근혜 대통령이 설연휴 전 다시 직접 해명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12일 전해졌다. 회견 또는 간담회 형식으로 언론을 추가 접촉하거나, 헌법재판소에 직접 출석하는 방법이 거론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이 직접 나서야 하는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 1일 돌발 기자간담회 이후에도 최순실 국정농단 관련 의혹이 여전한 데다, 특검 수사로 '문화계 블랙리스트'나 'SK회장 사면 뒷거래' 등 새 의혹이 불거진 상황변화에 따른 판단이다. 박 대통령이 전면에 나서서 악화된 여론을 돌린다는 취지다.
박 대통령의 입장 발표 형식과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대통령의 결심이 필요한 사항"(청와대 관계자)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특검이 삼성그룹 총수 소환조사까지 돌입하고, 헌법재판소가 주 3회 변론을 강행하는 등 압박이 가중되는 만큼 박 대통령의 직접대응 가능성이 높다.
형식을 놓고는 약식 간담회나 공식 회견 등 추가 언론 접촉이 우선적으로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돌발 통보 및 취재도구 불허 등으로 '언론 통제' 논란을 초래한 최근 간담회와 달리, TV생중계 허용 등이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경우에 따라 무제한 끝장토론이 성사될 수도 있다.
시기는 설연휴 전 주말·휴일이 검토되고 있으며, 특히 연휴에 임박한 오는 22일 성사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여권 관계자는 "설 민심에 영향을 끼치자면 최대한 연휴에 가깝게 맞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청와대 참모 대신 변호인들의 조력을 받아 23~26일 사이 평일에 언론접촉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아예 박 대통령이 헌재에 나가 직접 공식 대응을 하는 방안도 검토 대상에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장외 언론플레이' 논란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이지만, 국회소추인단의 집중 추궁 과정에서 돌발 변수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이 뭘 하든 여론 회복 성공의 관건은 메시지 내용에 있다"(야권 관계자)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박 대통령은 "청와대 보좌체계 완비 이후 최순실 의견을 듣지 않았다"(1차 대국민담화)고 했다가 '추가 태블릿PC' 발견 등으로 반박당했고, "검찰의 조사에 성실하게 임할 각오"(2차 담화)는 스스로 번복하면서 해명의 신빙성에 의문을 불렀다.
또 "단 한순간도 사익을 추구하지 않았다"(3차 담화)거나, "왜곡·오보·허위가 남발되고 있다. 나를 완전히 엮었다"(신년 간담회) 등 구체 해명 없이 모르쇠 기조를 고수하는 경우도 역효과가 있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