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정부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가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박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5차 공개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최순실 씨가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딸의 초등학교 동창 부모가 운영하는 중소기업의 자료를 보내달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고 증언했다.
최 씨는 16일 박 대통령 탄핵심판에 증인으로 나와 KD코퍼레이션의 현대차 납품 과정에 박 대통령이 관여한 사실을 진술했다.
최 씨는 다만, 기술력이 있지만 대기업 카르텔로 납품 활로가 마땅치 않은 중소기업을 알아봐달라는 박 대통령의 부탁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근혜 대통령 정부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가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박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5차 공개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최 씨는 '박 대통령이 대기업 카르텔로 기술력이 사장되는 사실을 안타까워 하는 걸 아느냐'는 박 대통령 측 질문에 "네"라며 "힘이 없고 그런데는 아무리 좋아도 우리나라에서는 (납품이) 힘들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통령이) 그 회사 자료를 보내라고 말한 적 있느냐"는 물음에 "네"라며 정호성 전 비서관을 통해 박 대통령에게 KD코퍼레이션 소개 자료를 이메일로 보냈다고 설명했다.
"시중의 이야기를 전해달라고 박 대통령에게 부탁받았다"는 게 최 씨의 설명이다.
최 씨는 이 업체가 2015년 박 대통령이 프랑스 순방 때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 것에 대해서는 "제가 신청서를 넣어보라고 했다"면서도 "잘 봐달라 부탁한 적은 없다"고 진술했다.
KD코퍼레이션은 현대차에 10억 원대 납품을 했으며, 최 씨는 샤넬백 등 5000만 원이 넘는 금품을 받은 것으로 검찰 특별수사본부 수사 결과 드러났다.
최 씨는 샤넬백에 대해 "명절 선물"이라며 "서로 알고 지내며 옷도 사고, 애들 선물도 하니까 그런 차원에서 받은 거지 대가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