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라넷 폐쇄 이후 국내 최대 음란사이트 운영진이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부산경찰청 제공)
소라넷 폐쇄 이후 국내 최대 규모로 운영되던 음란사이트 운영진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현직 법무사인 사이트 총괄 운영자는 각종 자극적인 음란물을 업로드해 끌어모은 방문자를 미끼로 수십억 원의 광고료를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음란사이트를 운영하며 매월 수천만 원의 광고료를 챙긴 혐의(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로 정모(33)씨 등 2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일당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 2013년 중순부터 지난해 12월까지 미국에 서버를 둔 '꿀밤'이라는 음란사이트를 운영하며 성매매 업소나 도박사이트를 광고해 매월 7천만 원 상당의 광고료를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방문자 수를 늘리기 위해 자신들이 직접 촬영한 성관계 사진이나 동영상을 30여 차례 사이트에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일부는 상대 여성에게 금품을 제공하고 촬영을 했으나, 대다수는 여성 몰래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회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매월 GCC(꿀밤 콘텐츠 콘테스트)이벤트를 개최해 회원들이 업로드한 성관계 사진 중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회원에게 200만 원 상당의 시상금을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으로 지급하기도 했다.
이 같은 무차별적인 음란물 게시에 해당 사이트의 지난해 기준 회원수는 42만 명. 하루 방문자 수는 50만 명을 넘어서 소라넷 폐쇄 이후 최대 음란사이트로 자리 잡았다.
정씨 등은 수십만 명에 이르는 방문자수를 미끼로 거액의 불법 광고를 유치하며 돈을 벌어 들였다.
불법도박사이트나 성매매업소로의 광고 배너를 사이트에 띄우는 조건으로 매월 7천만 원의 광고료를 챙긴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에 따르면 해당 사이트의 방문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2016년 한 해에만 정씨 일당이 벌어들인 광고료가 15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특히,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성매매업자 등에게 비트코인(가상화폐)으로 광고료를 입금받는 치밀함을 보였다.
음란사이트 운영 개요. (자료=부산경찰청 제공)
이와 함께, 정씨 일당은 프로그래머와 홈페이지 관리자, 몰카 등 동영상 업로드 담당, 게시판 관리팀장, 일본 성인물 담당 등 역할을 나눠 일사불란하게 사이트를 운영했다.
사이트 총괄 운영을 맡은 정씨는 현직 법무사로 낮에는 법무사 사무실에서 일을 하고 밤에는 별도의 사무실에서 음란사이트를 운영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조사에서 정씨는 "돈을 많이 벌기 위해 음란사이트를 운영했다"고 진술했다.
정씨는 또다른 자금처을 만들기 위해 사이트 운영 사무실에 대마 재배시설까지 마련하려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미국에 있는 사이트 서버를 압수한 뒤 사이트를 폐쇄조치하는 한편 국세청에 정씨 일당의 부당이득액을 통보했다.
또, 정씨의 소속 법무사회에 사건 수사 결과를 알렸다.
경찰은 해당 사이트에 광고를 한 성매매업소나 도박사이트는 물론 콘테스트에 참여해 음란물을 게시한 회원에 대한 수사를 벌여나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