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가 17일 오후 8시 30분쯤 서울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세월호 추모 '노란리본' 건조물에 소변을 보고 있다. (사진=이정아 씨 페이스북)
40대 남성이 서울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대형 세월호리본에 소변을 봐 주위를 경악하게 했다.
18일 서울 종로경찰서에 따르면 A(43)씨는 술을 마신 뒤 택시를 타고 귀가하던 길에 요의를 느꼈다.
택시가 마침 광화문광장 인근에 멈춰 서자 A씨는 택시에서 내려 광장에 설치된 대형 세월호 리본에 소변을 봤다.
A씨가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는 노란리본에 소변을 보기 시작하자 놀란 시민들이 A씨 주변에 모이기 시작했다.
이에 당황한 A씨가 고성을 지르면서 근처에 있던 시민 B(57)씨와 시비 붙었고, 결국 몸싸움으로 이어졌다.
A씨는 경찰조사에서 "술에 취해 있어서 소변을 본 곳이 세월호 추모 건조물인 줄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현장에 있던 목격자는 "세월호 추모 현장을 더럽히는 행위는 정말 참을 수 없다"고 말했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폭행 혐의로 A씨와 B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와 B씨가 서로 몸싸움을 벌였기 때문에 두 사람 모두 입건됐다"면서 "다만 A씨에게는 노상방뇨에 대한 과태료를 부과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