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사형수의 진실찾기 '피고인', 무거운 시국 뚫을까

방송

    사형수의 진실찾기 '피고인', 무거운 시국 뚫을까

    믿고 보는 지성과 엄기준의 호연, 긴박감 넘치는 전개 '기대'

    23일 오후 첫 방송되는 SBS 월화드라마 '피고인' (사진=SBS 제공)

     

    "지금 시국이 굉장히 어둡고 어렵다고 해서 저희 드라마를 거기에 끼워맞추고 싶진 않다. 저희 드라마는 단순하다. 정말 있어서는 안 될, 아내와 딸을 죽인 사형수의 이야기인데 그게 누명이기 때문에 (시청자 분들께) 희망을 주고 싶다. 그게 어떤 희망이 될지는 끝까지 봐야되겠지만, 많은 분들이 함께 해서 각자의 인생에 맞게끔 희망을 얻으셨으면 좋겠다." _ 배우 지성

    23일 오후 10시 첫 방송되는 SBS 월화드라마 '피고인'(연출 조영광·정동윤, 극본 최수진·최창환)은 제목의 무게가 주는 것처럼 확실히 어두운 톤의 드라마다.

    '피고인'은 피고인의 유죄를 입증 못한 적 없는 대한민국 강력부 최고의 검사 박정우(지성 분)가 어느 날 눈을 떠 보니 아내와 딸을 죽인 혐의로 사형수가 되는 이야기다. 사건 이후 기억을 모두 잃는 일시적 기억상실에 걸렸음에도, 악인 차민호(엄기준 분)를 상대로 진실을 찾기 위해 애쓰는 박정우의 절박하고 필사적인 투쟁을 그릴 예정이다.

    SBS 극본 공모에서 1등으로 당선된 최수진·최창환 작가와 '하이드 지킬, 나', '야왕', 잘 키운 딸 하나' 등을 연출한 조영광 감독이 의기투합했다.

    19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조영광 감독은 "이 드라마를 통해서 하고 싶었던 얘기는 어둡고 침체돼 있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도 '늘 희망은 우리 마음속에 있다'는 것이었다. 시대를 살아가는 아버지들, 누군가를 기다리면서 힘들어하고 있을 사람들, 누명을 쓰는 사람들도 희망을 안고 살면 언젠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 사형수와 희대의 악마로 분한 지성-엄기준

    '피고인'에서 희대의 악인 차민호 역을 맡은 엄기준과 사형수 누명을 쓴 검사 박정우 역을 맡은 지성이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사진=황진환 기자)

     

    '피고인'에서 가장 강렬한 캐릭터를 맡은 배우는 지성과 엄기준이다. 지난해 SBS '딴따라'에서 다소 껄렁하지만 의리가 있는 엔터테인먼트 업계 마이더스의 손 신석호 역을 맡았던 지성은 행복한 딸바보 검사에서 한순간에 누명을 쓰게 된 고독한 사형수로 열연한다.

    엄기준은 차명그룹의 악재이자 집안 사고뭉치로 형 차선호에 대한 열등감을 갖고 있는 희대의 악인 차민호 역을 맡았다. 형 차선호 역까지 1인2역을 소화할 예정이다.

    지성은 "촬영장 분위기는 즐겁지만 이번 연기도 어려워서 고민을 많이 한다"면서도 "단 하나의 희망이라도 남았으면 하는 맘으로 촬영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함께 호흡을 맞추는 엄기준에 대해서는 "발레를 하셔서 그런지 섬세하고 부드럽게 연기를 한다. 굉장히 유연해서 부럽다. 드라마 상황과 다르게 엄기준과 잘 지내고 있다. 한 씬 한 씬 만날 때마다 세밀하게 얘기 나누면서 촬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엄기준은 이날 상영된 하이라이트 영상에서 가장 무시무시한 존재감을 뽐내고도 자신의 연기에 불만족스러워하는 내색이었다. 엄기준은 "처음으로 촬영(한 결과물) 모습을 봤는데 솔직히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뼈저리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지성 씨와는 처음 작품하게 됐는데 되게 디테일하다. 저는 아직 결혼도 못했고 자식도 없어서 부성애라든지 이런 걸 잘 모른다. 만약 연기하게 되더라도 막연한 제 상상에서 나오는 연기일 텐데, (지성 씨는) 여유롭고 너그러운 그런 면이 좋더라"고 말했다.

    ◇ 조영광 감독이 보는 배우들의 장점

    왼쪽부터 오창석, 권유리, 지성, 엄기준, 엄현경. 맨 앞줄은 극중 박정우(지성 분)의 딸 하연으로 나오는 신린아 (사진=황진환 기자)

     

    소녀시대 유리라는 이름 대신 본명으로 정극 주인공에 도전하는 권유리는 사건 당시의 기억을 잃어 스스로를 의심할 수밖에 없는 박정우에게 유일한 희망이 되어주는 국선변호사 서은혜 역을 맡았다.

    오창석은 박정우와 15년 지기이자 라이벌인 검사 강준혁 역을 맡았다. 친구가 아닌 검사로서, 친구가 아닌 피고인을 수사하는 강준혁은 사건 현장의 중요한 열쇠를 가진 인물이다.

    엄현경은 엄청난 욕망을 가진 차선호의 아내 나연희를 맡았다. 나연희는 형의 인생을 대신 사는 차민호를 남편으로 대우하며 살아가는 무서운 면모를 지닌 캐릭터다.

    조 감독은 "지성 씨는 3866(극중 박정우의 죄수번호)이라고 부른다, 현장에서. 죄수의 느낌으로 있기 때문에… 정말 안쓰러울 정도로 죄수를 표현하기 위해 밥도 굶고 틈만 나면 뛰어다니고 있다"며 "본인이 아버지로서, 남편으로서 감정이입이 많이 돼서 촬영하기가 힘듦에도 불구하고 밝고 유쾌하게 주인공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