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밖에 있는 시간이 길고, 교통수단을 많이 이용할수록 모바일 데이터를 많이 사용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6일 KT빅데이터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수도권에 거주하는 30대 LTE 요금제 가입자 38만 명을 조사한 결과 직장 등 집 밖의 특정 장소에 머무는 시간이 길수록 모바일 데이터 사용량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번 조사는 데이터 사용량에 제한이 없는 5만원대 이상 LTE 요금제 가입자의 통신 신호를 분석해 동선에 따른 데이터 사용 경향을 조사했다.
분석 결과 집 밖에서 체류하는 시간이 하루 2시간 미만인 사람은 한 달 모바일 데이터 사용량이 평균 9.8GB였지만, 6∼8시간은 12.8GB, 10∼12시간은 13.7GB, 16∼18시간은 14.9GB에 달했다.
또한, 교통수단을 많이 이용하는 사람일수록 데이터를 많이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수단 이용시간이 하루 20분 미만인 사람은 한 달 데이터 사용량이 9.1GB였지만, 60∼80분인 사람은 12.3GB, 80∼100분인 사람은 13.0GB에 달했다.
조사 대상자들은 걸을 때도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데이터 사용량은 청소와 건설 작업 등 노동 성격의 걷는 행위를 포함한 도보가 2시간 이하면 도보 시간과 비례해 증가했다. 하지만 2시간을 넘어서면 되레 데이터 사용량이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2시간 이상의 도보가 노동 성격이 강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동을 위해 걷는 시간이 긴 사람일수록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집 안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 데이터 사용량은 뚜렷하게 감소했다. 집 체류 시간이 8∼10시간인 이용자의 월 데이터 사용량은 13.7GB였지만 14∼16시간은 11.5GB, 18∼20시간은 9.9GB였다.
한편 이들을 포함해 수도권 LTE 가입자 373만 명을 조사한 결과 집에 머무는 시간은 하루 평균 11.9시간이었고, 집 밖에서 체류하는 시간은 7.4시간이었다. 이들은 하루 평균 81분간 교통수단을 이용해 39㎞를 이동했다.
류성일 연구원은 "외출 시 도보와 교통수단 이용 여부에 상관없이 이동시간이나 거리가 길수록 데이터 사용량이 함께 증가했다"며 "이용자의 이동 패턴을 반영해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