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 강성용 대위(좌), 형 강성현 소령(우) (사진=공군 제공)
공군 역사상 처음으로 특수비행팀인 블랙이글스에 형제 조종사가 탄생한다.
화제의 주인공은 53특수비행전대 239특수비행대대 강성현 소령(공사 53기·37세)과 강성용 대위(공사 56기·33세) 형제다.
제주도에서 태어나 자란 이들 형제는 어린 시절부터 조종사의 꿈을 함께 키우다 고등학교 졸업 후 공군사관학교로 진학하면서 그 꿈을 이뤄냈다.
2005년 공군 소위로 임관한 강 소령은 2007년 제19전투비행단에 배속돼 KF-16 조종사로 전투비행대대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2013년 11월부터 6개월 간 진행된 자격획득 훈련을 거쳐 2014년 5월부터 블랙이글스 특수비행 임무를 수행하는 중으로 지난해 2월에는 싱가포르 에어쇼에 참가하기도 했다.
형에 이어 2008년 공군 소위로 임관한 동생 강성용 대위는 2010년 38전투비행전대로 배속돼 KF-16 전투조종사로 영공방위 임무를 수행했다.
2011년 보라매 공중사격대회에서 장사정포타격부문 최우수조종사로 선정되는 등 뛰어난 비행실력을 발휘하다 2016년 6월 블랙이글스 조종사로 선발됐다.
강 대위도 오는 3월에 실시되는 2017 말레이시아 에어쇼에 참가할 예정이다.
아쉽게도 형 강 소령이 2월 중순 블랙이글스 조종사로서의 모든 임무를 마치기 때문에 말레이시아 에어쇼에서 형제가 함께 비행하는 모습은 볼 수 없지만 강 소령이 말레이시아 에어쇼 지원요원으로 참가하면서 동생 강 대위의 비행을 같은 하늘 아래에서 응원할 예정이다.
형 강성현 소령은 "대한민국 공군 조종사라면 누구나 꿈꾸는 블랙이글스에서 동생과 함께 팀원이 되어 비행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가슴이 벅차다"고 말했다.
동생 강성용 대위는 "공군 최고의 팀워크를 자랑하는 곳에서 형의 뒤를 이어 국산 항공기의 우수성을 세계에 널리 알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