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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PD협회 "황교익 논란, 사측의 어설픈 해명이 문제 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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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PD협회 "황교익 논란, 사측의 어설픈 해명이 문제 키워"

    "정치적 신념 공개표명에 대한 근본적 고민 필요"

     

    KBS PD협회가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에게 출연 금지 통보를 한 사측을 향해 "사측의 강변, 도가 지나치다"는 성명을 1일 발표했다.

    황 씨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지 모임 공동대표를 맡았다는 이유로 출연을 금지당했다.

    PD협회는 "출연 논란에 대해 사측이 반복적으로 주장하는 근거들이 설득력이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사태를 확산시키고 있다"고 우려했다.

    ◇ "출연 연기 결정한 제작진, 무조건 잘못이라 할 수 없지만…"

    먼저 PD협회는 제작진의 고민을 인정했다. "방송시점과 대선국면이 맞물려지는 때라 정치적 논란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들었을 것"이라고 했다.

    또한 "제작 자율성 보장이라는 측면에서 보더라도 합리적인 방송 일정 조율은 제작진의 고유권한이다"면서 "이미 녹화한 것도 아닌 논의 단계였기에 출연 연기 결정을 무조건 잘못했다고만 할 수는 없다"고 했다.

    하지만 "출연연기를 '출연금지'로 받아들인 황 씨의 주장을 통해 볼 때 제작진이 출연자에게 좀 더 진정성 있고 합리적인 근거로 출연연기 결정에 대해 설명을 해 주었는지는 의문이다"고 덧붙였다.

    PD협회는 "문제는 그 다음부터였다. 민주당과 황교익 씨의 문제제기에 대한 KBS의 어설픈 해명이 문제를 증폭시켜 버렸다"고 지적했다.

    "제작진이 자율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으로 황교익씨의 방송을 연기하거나 취소할 수는 있지만, 사측이 주장하는 KBS <방송제작 가이드라인="">이 황 씨의 출연을 제한할 수 있는 근거는 전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 사측의 주장 <방송제작 가이드라인="">, 황교익 출연 제한 근거 안 돼

    "선거기간 중 비정치 분야 취재를 하는 경우, 후보자 또는 캠프에서 공식직함을 맡고 있거나 특정 정당 후보자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사람을 인터뷰 하거나 방송에 출연시키지 않도록 주의한다." - 제11조 2항( 273쪽.

    KBS 사측은 방송 연기 이유를 “방송이 대선일정과 맞물린다. 그래서 선거 국면에 방송을 할 때 지켜야 할 을 따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PD협회는 "<방송제작 가이드라인=""> 적용은 앞뒤가 맞지 않는 궤변"이라며 "특히 이 2항은 황교익 씨 출연연기의 근거가 되기에는 논리적인 허점이 너무 많다"고 비판했다.

    특히 "문구의 '선거기간 중'이라는 뜻은 실제 법정선거기간 중에 해당될 뿐"이라며, "사측의 방식대로 말장난을 하면 민주당의 문재인은 아직 대선출마를 선언하지도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황 씨는 그냥 문재인 지지단체 공동대표일 뿐이지 대선후보나 대선하고는 아무 상관도 없는 사람이 된다"고 반박했다.

    게다가 11조 3항에는 "제2항에도 불구하고 캠프에서 공식직책을 맡고 있거나 특정정당 및 후보자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사람이라도 선거와 관련성이 낮은 특정 분야의 권위 있는 전문가로 인정되는 경우 해당 분야에 대한 인터뷰나 출연을 할 수 있다"고 돼 있다.

    PD협회는 "결국 사측이 주장하는 <방송제작 가이드라인="">은 황 씨의 출연을 제한할 수 있는 근거는 전혀 될 수 없다"며, "문재인 측이 황교익 출연연기 사태를 대선주자 좌담회 출연거부와 연계시킨 점은 과했으나 출연거부의 빌미는 KBS가 제공하였다"고 지적했다.

    ◇ 황교익 사건 통해 근본적인 고민 필요

    PD협회는 "매번 선거 때만 되면 이런 유사한 문제로 곤욕을 치러 왔다"며 "황교익 논란을 통해 정치적 신념의 공개표명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특히 이 사태를 통해 고민해야 할 것은 "방송가이드 라인의 적용이 맞았는지, 틀렸는지가 아니다"면서 "특정후보를 지지하거나 정치적 입장을 공개적으로 표명하는 사람을 선거 때마다 방송에서 배제하는 것이 옳은가 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선거방송이나 시사프로에 출연한 것도 아니고 그 사람이 방송에 출연해서 특정 후보를 지지할 것도 아닌데 단지 특정후보에 대한 지지를 공개적으로 표명했다고 모든 방송에서 배제하는 것이 민주주의 사회에서 합당한 일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방송에 출연하기 위해서는 일체의 정견이나 후보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지 않고 입을 다물어야만 한다면 황교익씨의 말처럼 헌법적 기본권을 침해하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PD협회는 끝으로 경영진을 향해 당부했다. "제발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는 우를 범하지 말기를 부탁한다. 근거 없는 주장은 아무리 목소리가 높아도 상대방을 설득시킬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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