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한 고층아파트에서 30대 여성이 뛰어내려 숨졌고, 4살된 딸도 아파트 계단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인천 부평경찰서에 따르면, 1일 오후 12시 9분쯤 인천시 부평구의 한 고층아파트 입구 쪽에 주부 A(33·여) 씨가 ‘쿵’하며 떨어진 것을 주민이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관들은 이 여성의 신원 파악을 위해 아파트 계단을 오르다 사건발생 30분 쯤 뒤 14~15층 사이 계단에서 A씨의 딸 B(4)양을 발견했지만, 딸은 이미 호흡과 맥박이 없는 상태였다. B양은 성인용 외투에 싸인 채였고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11시 48분쯤 A씨가 딸을 안고 엘리베이터를 타는 장면이 담긴 폐쇄회로(CC)TV를 토대로, A씨가 계단에서 스스로 뛰어내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A씨는 남편에게 “먼저 가서 미안하다”는 내용을 담은 유서를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 씨가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등 신변을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남편과의 슬하에 B양 하나를 뒀으며, 이 아파트에서 살다가 지난해 4월 인근의 빌라로 이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B양의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2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B양의 몸에서 외상이 전혀 발견되지 않아 현재로서는 사인을 전혀 추정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