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위터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트위터에 "땡큐 삼성"이라고 쓰면서 삼성의 미국내 공장설립을 기정사실화 한데 대해 아직 공장설립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삼성이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관련기사 CBS노컷뉴스 17. 2. 3 트럼프, "땡큐 삼성"에…삼성은 빼박, 애플은 난감)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현지시간으로 2일 자신의 트위터에 "고마워요 삼성"이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미국내에 공장을 세우라는 자신의 말대로 삼성이 미국 공장을 설립하는 것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감사의 인사를 날리는 형국이다.
그러나 삼성은 아직 미국내에 새로운 공장을 설립할지 아니면 기존의 시설을 확장할 지 등에 대해 결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미국 대통령의 이런 트위터가 나오면서 고민스러워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에 이런 글이 올라오게 된 전말은 이렇다.
일은 로이터 통신의 서울발 기사에서 시작됐다.
로이터는 현지시간으로 2일 게재한 "삼성전자, 미국에 가전공장 지을수도(Samsung Elec may build U.S. plant for home appliances)"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삼성이 미국에 가전제품을 만들기 위한 공장을 지을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기사에서 아직 얼마를 투자할지 어디에 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사진=로이터통신 홈페이지 캡처)
삼성전자 등에 따르면 로이터는 최근 삼성측에 미국내 가전공장 설립 계획이 어떻게 되는지를 문의했다.
이에 대해 삼성은 “미국은 우리의 매우 중요한 시장인 만큼 텍사스 오스틴에 17조원을 들여 공장을 짓는등 지속적으로 투자해 왔다"면서 "앞으로도 미국 소비자들에게 가장 잘 서비스할 수 있도록 투자수요를 지속적으로 리뷰하겠다“고 대답했다.
삼성의 이 대답을 근거로 로이터는 “삼성이 트럼프를 기쁘게 하려고 미국에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may manufacture device in the US to please president Trump)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 로이터 기사가 나온뒤 미국의 소형 인터넷 매체인 액시오스(Axios)는 한술 더 떠서 '트럼프 효과, 삼성 미국 공장 세울수도(Trump effect: Samsung may build U.S. factory)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액시오스는 기사에서 삼성이 미국 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며 결실을 맺는다면 월풀 말고는 미국에서 제품을 상생하는 두번째 거대기업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사진=엑시오스 홈페이지 캡처)
이에대해 '트럼프 효과'라는 단어에 주목한 것으로 보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고마워요 삼성"이라는 트윗글을 쓰고 이를 다시 미국 언론들이 보도하면서 사태가 확산되고 있다.
트럼프의 트윗 파장이 커지면서 곤란해진 쪽은 삼성이다.
외신의 문의에 대해 미국에 대한 투자를 리뷰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는데 미국 언론들이 확대해석하고 트럼프 대통령 까지 가세하면서 일이 커졌기 때문이다.
삼성은 현재로서는 미국에서 인수한 고급가전 '데이코'의 현지 공장을 확대하는 방안을 포함해 다각적인 투자방안을 검토중인 것은 사실이다.
최근 미국에서 열린 CES에서 윤부근 사장은 트럼프의 요구는 투자와 고용의 확대인데 이는 공장신설도 있지만 데이코의 생산능력을 늘리면 투자와 고용이 추가되기 때문에 그것을 포함해 검토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삼성은 그러나 현단계에서는 아직 이런 상황인데 대통령의 트위터까지 나오면서 관심이 증폭되는데 대해 곤혹스럽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