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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안희정, 이번엔 박원순 쟁탈전…잇단 러브콜

국회/정당

    문재인-안희정, 이번엔 박원순 쟁탈전…잇단 러브콜

    박원순 측 "경선 과정선 중립…당 후보 되는 분, 열심히 돕겠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티켓을 놓고 격돌하고 있는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조기 낙마한 박원순 서울시장을 두고 '쟁탈전'에 나섰다.

    박 시장을 껴안으며 박 시장의 '정책통' 이미지와 함께 박 시장 지지세력을 안고가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문재인, 비서실장에게 회동 추진 특명

    문재인 전 대표는 지난달 26일 박원순 시장의 불출마 선언 직후 "박원순 시장님과 함께 반드시 정권교체를 해내겠다"고 밝힌 뒤 연일 박 시장에 대한 노골적인 구애를 이어가고 있다.

    문 전 대표는 지난 31일 박 시장의 주력사업인 '찾아가는 동 주민센터'를 방문해 "복지수준을 높이고 복지공무원이라는 공공일자리도 늘려나가는 모범적인 사업을 배우려고 왔다"며 이른바 '박원순표 복지'에 대한 호평을 쏟아냈다.

    같은 날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도 "박 시장님은 사실 저로서는 가장 버거운 상대였다. 지지율과 무관하게 저는 가장 잘 준비된 분이라고 생각한다"고 극찬했다.

    문 전 대표는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역임하며 박 시장과 가까운 임종석 비서실장에게 ’회동추진‘ 특명도 내렸다.

    임 비서실장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문 전 대표가 '박 시장에게 누가 되지 않는 선에서 언제든지 일정을 잡아 달라'고 부탁을 해서 일정을 조율 중"이라며 "확정하지 않았지만 곧 만나시게 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안희정, '박원순표 정책' 계승 검토

    안희정 지사 역시 '박원순과 동행'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박 시장과의 회동 추진이나 공개구애보다는 '박원순표 정책계승'에 방점이 찍혀있다.

    안 지사 측 핵심관계자는 "'아이디어뱅크'이자 '정책통'인 박원순 시장의 공약 중 사장시키기에는 아까운 좋은 공약들이 너무 많다"며 "박 시장의 정책을 검토해 안 지사가 계승할 수 있는 정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안 지사 측은 다만 박 시장과의 단독회동이나 박 시장을 도왔던 인사들의 캠프 영입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안 지사 측 관계자는 "불출마 선언 이후 박원순 시장도 몸과 마음을 추스를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회동을 추진하는 것은 박 시장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말했다.

    기동민‧박홍근 의원 등 박 시장을 도왔던 인사들의 영입 움직임에 대해서는 "안 지사를 돕는 의원들이 개인적인 친분관계를 바탕으로 '도와달라'는 요청을 할 수는 있겠지만 캠프 차원에서 이뤄지는 일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재명 측 "우리와 함께 할 수밖에"…박원순 측 "경선 중엔 중립"

    또 다른 경선주자인 이재명 성남시장은 아직은 박원순 시장 측과 별다른 접촉을 하지 않고 있다. 다만 박 시장이 결국 이 시장과 함께 할 수밖에 없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 시장을 돕고 있는 김영진 민주당 의원은 "공동정부 구성 등 이재명 시장이 박원순 시장과 정책적인 측면이 가장 맞닿아 있다"며 "박 시장이 불출마를 선언한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도의상 사람을 빼오는 등 정치공학적인 것을 하지는 않지만 우리는 정책적으로 박 시장과 함께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난 26일 불출마를 선언하며 "특정한 후보와 연대나 지지 등을 염두에 두지 않았다"고 설명한 박 시장 측은 연이은 러브콜에는 일단 선을 긋고 나섰다.

    박 시장 측은 "문재인 전 대표 측으로부터 만나자는 연락은 왔지만 아직은…(만나기 어렵다고 답했다)"이라며 "불출마를 선언한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특정 후보를 민다는 것은 너무 이르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박 시장) 본인이 몸과 마음을 정리할 시간을 가진 뒤 요청이 오면 만날 수 있다"면서도 "경선 과정에서는 중립을 유지하고 당 후보가 되는 분을 열심히 도와주겠다는 취지"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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