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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먹거리 전장시장 놓고 삼성-LG전자 경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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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세대 먹거리 전장시장 놓고 삼성-LG전자 경쟁 본격화

    • 2017-02-05 14:51

    LG전자, 올해 전장사업서 '분기 매출 1조' 달성 전망삼성전자는 3분기까지 '하만' 인수 마무리

     

    자동차 전장(전자장비) 사업이 전자업계의 새 먹거리로 떠오른 가운데 올해부터 삼성전자와 LG전자[066570]가 이 분야에서 치열한 경쟁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미국 업체 '하만'(Harman) 인수를 연내 마무리해 전장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예정이고, LG는 전장사업에서 분기 매출 1조원을 달성하기 위해 고삐를 죄어나갈 기세이기 때문이다.

    5일 전자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LG전자의 전장사업 부문을 담당하는 VC사업본부는 작년 4분기에 전 분기와 견줘 28.3% 증가한 8천65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손실(-145억원)은 이어졌지만 매출 규모는 1년 전(5천204억원)보다 66.4%나 늘어난 것이다. 전 분기(6천749억원)와 견줘서도 28.3% 증가했다.

    최근 증권사에서는 이런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LG전자가 올해 중 VC사업에서 분기 매출 1조원을 돌파할 것이란 관측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VC사업부도 예상보다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올해 매출은 40% 이상 증가한 약 4조원에 이를 전망"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VC 부문 매출이 연간 2조7천731억원이었던 것에 비춰보면 44.2% 이상의 급성장을 점친 것이다.

    그는 4분기 VC 부문 매출이 1조2천460억원에 달하며 1조원을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실적을 전망하면서 VC 부문의 매출액이 3분기 1조원, 4분기 1조2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VC사업부에 대해 "전기차 및 자율주행차 시장의 중장기적인 높은 성장을 통해 지속적으로 실적 개선을 기록할 것"이라며 3분기 매출 전망치를 1조1천50억원, 4분기에는 1조1천603억원으로 제시했다.

    미래에셋증권과 대신증권 역시 3분기부터, 이베스트투자증권은 2분기부터 VC 부문이 매출 1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같은 전망이 현실화한다면 LG전자가 전장사업을 새 성장동력으로 점찍고 2013년 7월 VC사업본부를 발족시킨 지 3년 반 만에 분기 매출 1조원 시대가 열리는 셈이다. 연 매출로는 4조원 규모다.

    이는 전장사업이 안정된 궤도에 올라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LG전자 관계자는 "전장 사업은 아직도 초기 투자 단계"라며 "당장 수익을 올리기보다 아직도 당분간은 투자를 늘리며 시장을 확대하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LG전자가 약 10년에 걸쳐 전장사업의 기반을 스스로 쌓아올렸다면 삼성전자는 M&A(인수·합병)를 통해 단숨에 전장업계의 메이저 플레이어로 떠오르게 됐다.

    하만은 이미 프리미엄 인포테인먼트 시장에서 1위(시장점유율 24%), 텔레매틱스(차량에 탑재된 무선 인터넷 서비스) 시장에서 2위(점유율 10%), 카오디오 시장에서 1위(점유율 1위)에 올라 있는 시장 선도업체다. 무선통신을 이용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인 OTA(Over the Air) 솔루션에서도 글로벌 선두업체다.

    하만의 지난해 매출 규모는 지난해 매출은 69억1천 달러(약 7조8천660억원)였다.

    삼성전자는 3분기까지 하만 인수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어서 그대로 진행되면 삼성전자도 올해부터 전장사업에서 매출이 발생하게 된다.

    삼성과 LG가 TV, 가전제품, 스마트폰에 이어 전장부품 분야에서도 경쟁하게 되는 것이다. 다만 두 회사의 주력 상품에 다소 차이가 있어 같은 시장을 놓고 맞부닥치게 되지는 않을 듯하다.

    LG전자의 경우 텔레매틱스와 AVN(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 등 인포테인먼트 제품을 중심으로 전장부품, 전기차용 부품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LG전자 관계자는 지난달 25일 작년 4분기 실적 발표 뒤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삼성의 하만 인수에 대해 "장기적으로 상당한 위협 요인"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단기적 측면에서는 하만이 점유하는 사업 영역과 LG전자가 참여하는 영역은 달라서 경쟁 요인은 크지 않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전장 사업에서 분기 매출 1조원 고지에 올라서고, 삼성전자는 하만을 성공적으로 인수할 경우 앞으로 양사가 가전·스마트폰 사업에 이어 전장사업에서도 치열한 경쟁구도를 형성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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