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부터 축구대표팀 코치로 합류하는 설기현 성균관대 감독은 과거 자신의 해외리그 활약 경험을 통해 대표팀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해외파 선수들의 상황을 슈틸리케 감독에 더욱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황진환기자
“대표팀의 중추인 해외파 사정은 내가 누구보다 잘 안다”
새롭게 ‘슈틸리케호’에 합류하는 설기현 코치가 컨디션 유지에 어려움을 겪는 해외파 선수들의 도우미를 자처했다.
성균관대를 이끄는 설기현 감독은 오는 3월 1일부터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에 새로운 코치로 합류한다. 대표팀은 성균관대의 도움으로 러시아월드컵 종료까지 최대 1년 6개월 동안 지도자 파견이라는 방식으로 설 코치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신태용 코치가 20세 이하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자리를 옮기며 생긴 빈자리를 대신하는 역할이다. 기존의 카를로스 아르무아 코치, 차상광 골키퍼코치, 차두리 전력분석관과 함께 한국 축구의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끌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맡았다.
6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설기현 코치는 “아주 중요한 시기에 대표팀 코칭스태프로 합류해 무거운 책임감과 함께 개인적으로는 큰 영광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슈틸리케 감독님을 잘 보좌해 본선 진출과 함께 앞으로 좋은 성과를 거두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슈틸리케 감독은 외국인 코치의 선임이 무산되며 ‘미드필더 또는 공격수 출신’의 ‘감독 경험이 적은 젊은 국내 지도자’라는 분명한 조건을 제시했고, 최우선 협상 대상이었던 설기현 성균관대 감독이 최종 낙점됐다.
설기현 코치는 “감독님과 만나 원하는 부분을 듣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면서 “코치라고 해서 보좌만 하는 것 아니고 감독이 보지 못하는 부분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역할까지 해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분명하게 자신의 역할을 제시했다.
현재 ‘슈틸리케호’는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에서 3승1무1패(승점10)로 이란(승점11)에 이어 2위다. 하지만 경기력은 분명 아쉬움이 노출해 남은 5경기에서 더욱 치열한 경쟁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설기현 코치는 대표팀 후배들의 기량만큼은 ‘아시아 최고’라고 평가했다. “우리 선수들이 기량 면에서 아시아 최고 수준이라는 점은 의심하지 않는다. 분명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설기현 코치는 “팀 내부 사정은 정확히 몰라도 분명 문제가 있기 때문에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다. 슈틸리케 감독님과 차두리 분석관이 분명 이 문제를 알고 있을 거라 생각한다. 대표팀에 합류하면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찾아 보완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특히 자신의 오랜 해외리그 생활이 현재 대표팀의 주축인 기성용(스완지 시티)과 손흥민(토트넘) 등 해외파의 컨디션 유지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