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49재 및 추모문화제를 저지한 공로로 받았다는 표창장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경찰서 정보과 형사들이 하는 일이 뭔줄 아시나요'라는 글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이 게재됐다.
해당 사진에는 '장려장'이라고 적힌 표창장이 담겨 있다.
표창장에는 '2009년 7월 10일 대한문 앞에서 개최될 노 전 대통령의 49재 및 추모문화제에 사용할 무대방송차량을 서부역 롯데마트 앞에서 조기에 발견, 행사장으로 이동하지 못하도록 고착시키는 등 경찰 업무 발전에 기여한 공로가 크므로 이 장려상을 수여함'이라고 적혀있다.
표창장 하단에는 서울남대문경찰서장의 직인도 찍혀 있는 것으로 보인다.
표창장에 쓰여 있는 2009년 7월 10일은 실제로 김해 봉하마을에서 노 전 대통령의 유해안장식이 치러진 날이다.
같은 날 전국 98개 분향소에선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49재가 진행됐고,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 역시 같은 취지의 행사가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당시 경찰은 대한문 앞 추모문화제에 대해 불허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후 뒤늦게 행사가 허가돼 분향소는 설치됐지만, 49재에 이어 진행할 예정이었던 문화제는 경찰이 무대 차량의 진입을 막는 탓에 장소를 옮겨야 했다.
사진을 올린 네누리꾼은 "한 나라의 대통령을 추모하는 49재와 추모문화제에 쓰일 방송차량을 틀어막고 상 받는게 이 나라의 경찰"이라며 "위 사진은 어느 집에 자랑스레 걸려있는 걸 직접 찍은 것"이라고 분개했다.
이 글의 아래론 "울화가 치민다. 그걸 자랑이라고 상장에 기재해?" "경찰 개혁을 어찌하나" "저 때만 생각하면 피가 거꾸로 솟는다" 등 격앙된 반응을 보이는 수십개의 댓글이 달렸다.
서울남대문경찰서의 한 관계자는 7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장려장의 보존기간은 5년이기 때문에 2014년에 문서폐기된 것 같다"면서 "현재 저희한텐 자료가 없고 타 기관에서 사실 확인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