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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폴리스 화재 당시 불 끄며 '산소절단 작업' 정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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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타폴리스 화재 당시 불 끄며 '산소절단 작업' 정황

    안전불감증이 부른 인재 정황 속속 드러나

    화성 동탄 메타폴리스 화재현장에서 발화지점과 원인을 찾기 위해 감식을 하고 있다. (사진=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제공)

     

    5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경기 화성 동탄 메타폴리스 부속상가 화재 당시 철구조물 용단(산소절단)으로 주변에 옮겨 붙은 불을 물로 끄는 등 위험한 상황에서 작업을 강행한 정황이 드러났다.

    동탄 메타폴리스 상가 화재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화성동부경찰서는 방재 담당자가 방재시설을 정지시켜 놓은 사실과 함께 뽀로로파크 철거현장에서 화재예방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고 용단작업을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7일 밝혔다.

    경찰은 화재 당시 철거현장에서 작업한 인부들로부터 합판조각, 카페트, 우레탄조각 등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철 구조물을 용단하는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들은 뽀로로파크 점포 내 남아있는 쓰레기 등을 치우는 과정에서 크기가 큰 H빔 등 철 구조물을 절단해 밖으로 날랐고, 철 구조물을 용단하는 과정에서 방염포와 불티 비산방지 덮개 등 화재 예방을 위한 별도의 조치 없이 작업을 했다는 것이다.

    경찰은 "철 구조물을 용단할 때 발생하는 불티가 합판 등에 튀어 불이 붙으면 용단작업 보조인력이 물을 뿌려 불을 끄면서 작업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며 "철거폐기물 운반을 하던 작업장 인부들도 용단 작업 때 불꽃이 튀는 것을 봤다는 진술도 나왔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와 관련해 상가건물 내 소방시설을 유지·관리하는 업체 일부 직원들로부터 "지난 1일 10시 14분쯤 수신기 제어를 통해 스프링클러와 유도등, 화재경보기, 급배기 팬, 방화셔터 등을 정지시키고 화재 직후인 4일 오전 11시 5분쯤 다시 정상작동 시켰다"는 진술을 이미 확보했다.

    화재당시 방재시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데다, 작업현장에서 안전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정황 등이 추가로 밝혀지면서 이번 화재가 안전불감증에 의한 인재(人災)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경찰은 현재 조사 결과를 토대로 작업 당시 안전 수칙이 제대로 준수되었는지 여부에 대해 관련 법령을 검토할 예정이다.

    경찰은 또 오는 8일 오전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화재 당시 현장에 있던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최초 발화지점 주변의 착화물을 확인하기 위해 추가 감식을 실시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4일 오전 동탄 메타폴리스 단지 내 부속 상가건물 3층 뽀로로파크가 있던 점포에서 발생한 불로 4명이 숨지고 47명이 부상당했다.

    메타폴리스는 66층짜리 초고층 주상복합건물로 상가건물 2동, 주거 건물 4개 동(1,266가구)으로 이뤄져 있다.

    한편,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매뉴얼에 따르면 용접 작업을 할 때는 화기 감시자를 배치하고, 불연성 재료의 불티받이 포와 소화기, 물통, 마른모래 등을 비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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