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1년 7개월만에 2100선을 회복하면서 오랫동안 우리 증시를 짓눌러온 박스권 돌파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2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날보다 18.54포인트(0.89%) 오른 2,102.93으로 마감했다.
코스피가 종가기준으로 2,100선을 넘어선 것은 2015년 7월 3일(2,104.41) 이후 1년 7개월여만이다.
한국거래소는 "최근 글로벌 경기 턴어라운드 기대감 등으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호전된 가운데 수출이 4개월째 회복세를 보이며 IT와 철강, 화학 등 대형주 중심으로 실적개선이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2월 1~20일의 수출액은 277억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6.2% 늘었다.
수출증가율은 지난해 11월에 2.3% 늘어난데 이어 12월에는 6.4%, 올 1월에는 11.2% 느는 등 4개월째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트럼프 정책기대감 등으로 미국 주요 3대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해외증시가 강세를 보이고 있고 미국과 중국, 유로존 등 주요국의 경기지표가 호조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도 최근 국내증시 상승의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고 거래소측은 밝혔다.
2,100선 돌파와 더불어 시가총액도 1,359조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직전 사상최대치는 2015년 4월 23일 1,356조원이었다.
이번 코스피 2,100포인트 회복은 펀더멘털(fundamental) 회복에 기반한 실적 장세라는 점에 의미가 있다.
김영준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100선 돌파가 세계경제 회복과 맞물려서 한국경제 펀더멘털에 대한 신뢰, 기업실적 회복에 대한 외국인의 긍정적인 접근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2016년 코스피상장사의 순이익이 사상 처음으로 100조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거래소측도 "이번 2,100선 회복은 2015년 2,100포인트 돌파 때의 유동성 장세와 차이가 난다"고 밝혔다.
관심은 현재의 상승추세가 어디까지 갈 것인가 하는 점이다.
2,100선 회복에도 불구하고 우리 증시는 여전히 이익개선에 대비한 가치평가가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다는 분석이다.
거래소에 따르면 우리 증시의 PBR(주가순자산비율, 주가를 주당 순자산가치로 나눈 수치)은 21일 현재 0.97배로 청산가치에도 못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PER(주가수익비율·주가를 주당 순이익으로 나눈 수치)는 9.5배로 다른 나라보다 낮을 뿐만 아니라 유동성 장세였던 2015년 상반기 평균(10.42배) 보다 낮은 수준이다.
거래소는 "코스피가 펀더멘털 대비 상대적 저평가 매력 부각으로 향후 2,100선 안착 후에도 추가상승여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이에따라 코스피는 올 상반기까지 상승추세가 이어지면서 오랫동안 우리 증시를 짓눌러온 박스권 돌파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김영준 센터장은 "현재 기업실적 회복이라든가 글로벌 인플레이션 초기국면 감안시
국내 주식시장도 마찬가지로 상반기까지 전고점 수준 2,200포인트 수준까지 상승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