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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오늘 기준금리 결정…불확실성 크다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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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은, 오늘 기준금리 결정…불확실성 크다 '지켜보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사진=자료사진)

     

    한국은행은 23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시장에서는 현행 연1.25%에서 동결될 것이란 전망이 유력하다. 한국금융투자협회가 채권시장 전문가들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99%가 동결을 예상했다.

    경기가 올들어서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금리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은 여전하다. 우리 경제는 5분기 연속 0%대 성장률을 기록한 가운데 한은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도 2.5%로 떨어졌다. 더구나 소비부진 속에 모처럼 회복세를 보이는 수출조차 미국 트럼프 신행정부의 보호무역 강화라는 장벽에 직면하면서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는 커지고 있다.

    그렇다고 기준금리를 인하하기에는 부담이 크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임박한 상황에서 자본유출 위험을 고려해야 한다. 최근 옐런 미 연준(연방준비제도)의장은 "고용과 물가상승이 예상대로 진전되면 기준금리의 추가 조정이 적절하다고 본다"면서 "너무 시간을 끄는 것은 현명하지 못한 일"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3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발언으로 해석한다.

    우리 경제의 뇌관으로 지목된 가계부채가 지난 수년간 눈덩이처럼 불어나 1천300조원을 훌쩍 넘은 점도 금리를 내리기에는 큰 부담이 된다.

    더구나 트럼프 신행정부 출범에 따른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금융안정에 보다 유의할 필요가 있는 만큼 통화정책의 여력을 아껴두고 시장흐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다만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하더라도 향후 향방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미국이 올해 2~3차례 금리인상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추가 인하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있다.

    우리나라가 기준금리를 1.25%에서 동결한다고 가정할 경우 미국이 현재 0.5~0.75%인 기준금리를 세 차례 인상하면 미국이 우리보다 금리가 높아진다. 금리가 역전되면 보다 안전한 시장으로 인식되는 미국으로 자본유출 유인이 커지게 된다.

    그러나 시장은 동결이나 인상보다 인하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직후 열린 1월 금통위에서도 완화적 통화정책이 필요하다는 의원들의 주장이 많았다.

    보호무역 강화로 수출이 예상보다 회복세가 약할 수 있고, 정치적 불확실성 등으로 민간소비와 투자, 고용 등 실물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동안 성장률을 떠받쳐온 건설경기도 하강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또한 물가도 목표인 2%에 미지지 못한다는 점에서도 완화적 통화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자본유출 우려에 대해서도 일부 의원의 경우 우리나라의 대외신인도와 건전성을 볼 때 미국과 금리가 역전되더라도 금융 불안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추가 금리인하를 강하게 시사하는 대목이다.

    해외 투자은행들도 인하 쪽에 좀 더 무게가 실리는 모습니다.

    바클레이와 씨티, UBS는 연내 1.25% 동결을 전망한 반면 골드만삭스와 HSBC, JP모건은 1%, 모건스탠리는 0.5%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따라서 1월 크게 꺾인 가계부채 증가세가 안정세를 유지하고, 미국의 금리인상 경로가 보다 분명해지면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 압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보호무역 등으로 수출회복세가 확연히 꺾이는 것이 감지되면 금리 인하 요구가 거세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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