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에 소환된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수사기간 종료 전 마지막 주말에 박근혜 대통령의 뇌물죄 수사를 위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5번째로 소환했다.
이 부회장은 26일 오전 9시 48분 서울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도착해 '여전히 뇌물공여 혐의를 부인하는지', '최지성 부회장(삼성미래전략실장), 장충기 사장의 사임에 대한 심경'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도 정장 코트 차림으로 포승줄에 묶여 수갑을 찬 채로 특검에 출석했다. 얼굴은 전날 출석때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굳은 표정이었다.
특검은 이 부회장 상대로 경영권 승계 대가로 박근혜 대통령과 공모 관계인 최순실씨 측을 지원했는지 집중 조사하고 있다.
하지만 이 부회장은 여전히 삼성이 미르·K스포츠재단을 지원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대통령 측의 강요였고 부정한 청탁이나 대가성은 없었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이날 오후 2시 최 부회장도 불러 관련 의혹을 추궁할 계획이다. 최 부회장과 장 사장은 최근 이 부회장이 구속된 데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이 이들도 재판에 넘길 지에 대해서는 이 부회장의 기소 단계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이 부회장의 구속기간은 특검이 한 차례 연장해 다음달 8일까지다.
특검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수사기간 연장을 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보고 오는 28일 수사기간 만료 후 다음달 초 수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