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승진 38% 글로벌 부문
CJ그룹이 6일 대규모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하며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CJ는 부사장대우 7명, 상무 25명, 상무대우(신규임원) 38명 등 총 70명을 승진시키고 49명을 자리 이동시키는 내용의 정기임원인사를 이날 발표했다.
이 회장의 부재 등으로 지난 3~4년간 인사를 최소화했던 CJ는 이번 인사에서 신규 승진임원 규모를 대폭 늘렸다. CJ 신규 승진 임원은 그룹 위기상황 속에서 2014년 20명, 2015년 13명, 지난해 33명에 그쳤지만 올해는 38명으로 2013년(37명) 수준으로 늘었다.
특히 젊은 피를 대거 발탁했다. 올 상반기 중 이 회장의 경영 복귀를 앞두고 그룹 정상화를 위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고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신임 임원의 평균 연령은 45세이며, 30대도 3명이 포함뫴다.
CJ 관계자는 "2020년까지 매출 100조를 이루겠다는 '그레이트 CJ' 비전 달성을 위해 뛰어난 역량과 자질을 겸비한 차세대 리더를 승진시키는 한편 우수한 경영진을 글로벌에 전진 배치했다"고 밝혔다.
또 "이재현 회장이 평소 강조해온 인재 제일, 젊고 유능한 인재 발탁, 철저한 성과주의의 인사 철학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3세 경영 본격화도 이번 인사의 주요 특징이다. 이재현 회장의 장녀인 이경후(33) 미국지역본부 통합마케팅팀장은 이번 인사에서 상무대우로 승진했다.
이경후 상무대우는 미국 콜럼비아대 석사 졸업후 2011년 CJ주식회사 기획팀 대리로 입사해 사업관리 및 기획 업무를 익힌 뒤 CJ오쇼핑 상품개발본부, 방송기획팀, CJ 미국지역본부 등을 거치며 주로 신시장 확대와 글로벌 마케팅 업무에서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이경후 상무대우와 함께 여성 임원도 모두 4명이 탄생했다. CJ올리브네트웍스 이선정 올리브영 H&B사업부장, 윤효정 CJ제일제당 식품연구소 신선식품센터장, 김철연 CJ E&M 미디어 사업전략담당이 주인공이다.
이번 인사에서는 글로벌 사업 부문의 약진도 눈에 띈다. 윤도선 CJ대한통운 중국본부장이 상무에서 부사장대우로 승진했고 서현동 CJ E&M 글로벌 사업담당, 곽규도 CJ푸드빌 중국법인장, 엄주환 CJ오쇼핑 SCJ법인장 등이 각각 상무대우에서 상무로 승진했다. 상무 승진자 32명 가운데 12명이 해외지역본부 등 글로벌사업부문에서 배출됐다.
CJ는 아울러, 그룹 위기상황이 해소됨에 따라 지주사 인력을 20% 가량 축소해 사업 현장에 배치했다. 향후 지주사는 핵심 기획 기능 위주로 최소화해 운영될 계획이다.
CJ 관계자는 "지난해 9월 CEO급 등 50명 승진 인사에 이어 미뤄왔던 인사 및 조직개편을 마무리했다"며 "젊은 리더 조기 발굴과 현장 실행력 강화, 우수한 경영진의 글로벌 전진 배치로 지난 수년간 정체됐던 그룹의 성장이 가속화되고 경영정상화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