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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안보전략연구원 "北 핵심권력 갈등 징후 포착"

통일/북한

    국가안보전략연구원 "北 핵심권력 갈등 징후 포착"

     

    북한의 권력서열 2인자 최룡해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과 황병서 軍 총정치국장 등 북한 권력 실세들 간의 갈등 징후가 포착됐다.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19일 보도 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최근 감지된 북한 핵심권력층간의 구체적인 권력 다툼 정황을 소개했다.

    ◇최용해 당 부위원장, 황병서ㆍ김원홍과 갈등 잠복

    최용해는 ‘빨치산 혈통’을 내세워 북한 간부층內 보스역할을 자임해 왔으나, 지난 2015년 11월초‘혁명화’ 처벌을 받고 2개월만에 당비서로 복귀한 뒤 현재까지 힘이 많이 빠진 상태이며 극도로 ‘몸조심’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최룡해는 총정치국장 당시 노동당 조직지도부 군 담당 부부장 황병서가 김정은에게 ‘무장집단의 반발’을 우려하는 보고를 함으로써 자신이 불이익을 받았다는 것을 알고 있어 황병서에 대해 복수의 기회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룡해는 총정치국장을 해본 경험으로 군부내 정치ㆍ군사ㆍ보위 부문 장성들을 잘 묶으면 “쿠데타” 가능성도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기회가 오면 김정은에게 황병서의 위험성을 각인시켜 퇴출시킬 수도 있다는 얘기가 간부들 사이에 회자되고 있다는 것.

    최용해는 당 조직지도부 검열위 등에 있는 자신의 측근들로 하여금 ‘보위성 검열’과 ‘당 생활지도’를 유도하다가 김원홍으로 부터 원성을 사는 등 김원홍과의 관계에서도 갈등의 소지가 잠복해 있었으며, 김원홍 해임에 최용해도 모종의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룡해는 지난달 초부터 3주가량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거취에 한때 실각설과 와병성 등의 의문이 일었으나, 지난달 22일 공훈국가합창단 창립 70돌 기념공연에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밀착 수행하는 모습으로 재등장해 건재를 과시하기도 했다.

    ◇황병서 軍 총정치국장, 김원홍ㆍ김영철 견제

    김원홍이 보위성을 통해 軍 관련사항에 개입하려고 한다는 정황을 알게 된 황병서는 이에 격분, 조경철 보위사령관에게 “김원홍이 군단장·사단장급 이상에 자기사람을 심으려고 하는지 24시간 철저히 감시하라”고 명령하는 등 김원홍에 대한 적대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국가보위부장에 오른 김원홍이 당시 노동당 조직지도부 군 담당 부부장이던 황병서와 사전 협의도 없이 김정은에게 보고하고 총정치국과 총참모부 작전국 간부 수십여명을 국가보위부로 소환한 것을 두고 내심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북한 간부들 사이에서는 황병서와 김원홍과의 관계가 ‘언제 터질지 모르는 휴화산’이라는 말이 떠돌았다는 것.

    특히 통전부장 김영철이 정찰총국 5국에 이어 산하 무역회사인 청봉무역도 통전부로 이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황병서는“네가 정찰총국에 있다가 통전부로 가면 정찰총국도 통전부로 옮겨야 하냐?”며 비난하고 김정은에게 “김영철이 개인권력을 조장하고 있다”고 보고하는 등 김영철도 견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병서 軍 총정치국장은 최용해와 더불어 김정은 체제의 黨·軍 핵심 참모로서 외견상으는 협력하는 모양새를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과거 최용해가 총정치국장으로서 ‘2인자’로 군림하던 시절에 황병서를 중심으로 하는 黨조직지도부가 "최용해가 군부내에서 자신의 인맥을 구축하여 세력화할 조짐이 있다”는 보고를 김정은에게 함으로써 최를 해임에 이르게 한 바 있어 갈등요인이 잠복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영철 통전부장, 황병서ㆍ김원홍과의 대립관계

    김영철은 과거 정찰국장 재직시 김원홍의 아들 김철(청봉무역 사장)이 정찰총국 산하에서 외화벌이를 하도록 뒤를 봐주는 등 김원홍과 우호관계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김영철이 정찰총국장 부임이후 외화벌이 조직 이관ㆍ흡수를 강행하고, 통전부장으로 부임 후 보위성의 대남 공작업무까지 넘보는 등 월권행태를 보인 것을 계기로 황병서ㆍ김원홍과의 대립각을 세웠다.

    이에 김원홍이 김정은에게 김영철의 △ 불륜설 △ 김양건 비하 등 부적절한 언행을 수집ㆍ보고함으로써 김영철‘혁명화 교육’의 단초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철이‘혁명화’조치 후 살아남게 되자“김원홍ㆍ김영철 둘중 하나는 조만간 죽게 될 것”이라는 소문이 북한 고위층 내부에 돌고있는 것으로 연구원은 파악했다.

    김영철은 최근 김원홍 해임 이후 김원홍과의 우호적 관계를 감추기 위해 의도적으로 김원홍과의 악연을 부각하는 한편, 총정치국장 황병서가 자신의 혁명화 교육을 실질적으로 주도한 것으로 보고 황병서에 대해서도 좋지 않은 감정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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