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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토론회 '호남발 나비효과' 기대…호남 표심 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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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당 토론회 '호남발 나비효과' 기대…호남 표심 잡기

    文 "호남 총리", 安 "균형발전", 李 "호남 사업 챙겨"

    민주당 대선 후보인 (왼쪽부터) 이재명 성남시장, 최성 고양시장,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 안희정 충남지사가 24일 7차 합동토론회를 가졌다. (국회사진취재단/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 대선예비주자들이 야권의 텃밭인 호남 토론회에서 정면승부를 펼쳤다.

    호남 경선을 사흘 앞두고 24일 광주MBC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주자 7차 합동 토론회에서 후보자들은 대연정과 호남 민심을 동요시키는 발언으로 신경전을 벌였다.

    ◇ 자유한국당과 대연정? 국민의당과 연정은 가능

    앞서 열린 6차례의 토론회와 마찬가지로 이날도 연정의 범위를 놓고 안희정 충남지사와 다른 후보들간 3대1의 싸움을 했다.

    이날 토론회가 야성이 강한 호남에서 열리는 만큼 대연정을 반대하는 후보들은 '적폐청산'이 우선돼야 하기 때문에 자유한국당·바른정당과의 대연정은 불가하다고 주장했다.

    문재인 전 대표는 "적폐청산의 출발은 권력기관의 적폐청산이어야 한다"면서 "사회통합을 왜 자꾸 연정이라고 하는지, 정치 공학적으로 논의만 하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적폐세력과 손을 잡는 대연정으로는 새로운 나라를 못 만든다"며 "거대 기득권 세력을 제압해야한다. 소수정권 되지 않기 위해 야권연합정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지사는 이에 대해 "누가 대통령이 돼도 현재의 (여소야대) 의회를 상대해야 한다"며 "자유한국당, 바른 정당을 적폐세력이라고 낙인찍으면, 앞선 대통령의 국정운영과 무엇이 다르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2월 촛불시민 성원에서도 특검법 연장 하나 제대로 못해. 저는 다른 정치 하고 싶다"며 "대한민국은 끊임없이 정쟁에 빠질 것이다"고 주장했다.

    문 전 대표와 이 시장은 호남에서의 지지율이 높은 국민의당을 의식한 듯 대연정은 어려워도 '국민의당'과의 통합은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연정을 말하기 전에 민주당과 국민의당의 통합이 충분히 가능하다. 같은 뿌리이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자는 대의에 동의하는 점에서 따로 갈 이유가 없다"며 "정권 교체가 되고 나면 함께 할 수 있는 관계"라고 피력했다.

    이 시장도 "야권 연합 정권 핵심은 국민의당과의 연합"이라고 목소리를 높이면서도 문 전 대표에 반대해 탈당한 국민의당과 문 전 대표의 관계를 부각했다.

    그는 "실제로 국민의당과 상당히 많은 대립각이 있다. 특히 최근에 (국민의당을)반혁신세력이라고 한 발언으로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실질적으로 야권 연합이 가능한가"라고 물었다.

    안 지사도 문 전 대표의 '국민의당 통합 발언'에 대해 "지난 번에 '당을 탈당한 분이 반개혁세력'이라고 하지 말았어야 했다"며 "국민의당을 선택한 호남 민심은 뭐가 되나"라고 꼬집었다.

    ◇ '호남 차별' 꺼내 민심 자극, 호남 공약으로 민심 달래기

    민주당 대선 후보들은 이날 토론회에서 호남 차별의 역사를 꺼내들어 자극하는가 하면, 호남 공략 정책을 내놓으며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문 전 대표는 "박근혜 정부에서는 호남 인사가 없었다. 호남 인사 차별을 철폐하기 위해서는 획기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며 "지역 차별, 호남 차별을 철폐하는 대탕평 인사를 하겠다. 책임총리제로서 전체 내각을 총괄하는 대탕평 인사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한전을 중심으로 연구소 등 '에너지 밸리'를 만들어 2020년까지 500개 기업을 모을 생각"이라며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를 중심으로 해서 전주혁신도시를 금융 허브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내년 6월 지방선거때는 지방자치 분권을 가능하도록 하는 개헌 국민 투표를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이 시장은 문 전 대표를 겨냥해 "호남이 바라는 게 '어떤 시설물을 지어준다, 호남 정책을 한다'는건 아니라고 본다"며 "한 부분이겠지만 피를 흘려 싸워서 추구한 민주화, 평등, 인권과 평화, 끊임없는 투쟁. 그 자존심 손상하지 않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호남의 반문(反文) 정서를 끄집어 냈다.

    이 시장은 그러면서 "영·호남을 가르고 특정 지역을 편애하고 차별해서 정권유지의 기반으로 삼으면서 호남은 이중 피해를 입어서 격차로 신음을 앓았다"며 "기울어진 현황을 바꾸기 위해 예산을 지방으로 이양해 호남이 추진한 사업들을 잘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안 지사는 충남지사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균형 발전이 필요한 현실과 문제점을 잘 안다"며 "불균형 발전의 구조를 근본적으로 깨야한다. 시·도지사 와 함께 제2국무회의를 통해 지역발전 전략으로 불균등을 깨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호남소외·호남차별이라는 그 말이 다시는 나오지 않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25~26일 호남권 ARS 투표와 27일 호남권 순회 경선(대의원 투표)을 시작으로 순회 경선 일정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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