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말과 자금' 신동빈의 의지…중국 철수는 없다

기업/산업

    '말과 자금' 신동빈의 의지…중국 철수는 없다

    롯데마트 3800억원 자금지원, 외신 인터뷰 "중국 사랑, 사업 지속 원해"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 (사진=정재훈 기자)

     

    최근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 보복으로 중국 사업에 큰 타격을 입고 있는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이 중국 사업 지속에 대한 의지를 내보였다.

    중국내 영업이 사실상 마비된 롯데마트에 대한 자금 수혈과 외신 인터뷰 등 말과 행동을 통해 중국사업 철수는 없다는 점을 분명히 천명했다.

    ◇ 사드 직격 롯데마트에 증자 등 3800억 원 자금 수혈

    롯데마트를 운영하는 롯데쇼핑은 24일 이사회를 열어 2300억 원의 증자와 1580억 원의 예금 담보 제공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총 3880억 원으로 사드 보복 사태가 진정돼 영업이 정상화될 때까지 롯데마트가 버틸 수 있는 운영자금을 마련한 것이다.

    롯데쇼핑은 해외 계열사 롯데쇼핑홀딩스 홍콩 법인에 1억9200만 달러를 출자하고 롯데마트 상하이(上海) 화둥(華東)법인인 '강소낙천마특상업유한공사'에 7억9200만 위안 어치의 예금 담보를 제공해 자금 대출이 가능하도록 했다.

    중국 롯데마트는 총 99개 점포 중 80여 곳이 중국 당국의 영업정지 조치(67곳)와 자체 휴업으로 문을 닫았다. 지난해 롯데마트 중국 매출은 1조1290억 원으로 영업중단이 한 달 지속될 경우 750억 원의 매출 손실을 볼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한 달 영업정지라 중국인 직원들의 임금을 모두 지급해야 할 것으로 보여 피해는 가중될 것으로 우려된다.

    이런 상황에서 신 회장이 넉넉한 실탄 마련으로 중국사업 동요 막기에 나선 것이다.

    ◇ 신동빈 "나는 중국을 사랑한다"…중국 철수 없다

    신 회장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서도 중국사업의 의지를 거듭 확인했다.

    신 회장은 이날자로 보도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그 나라(중국)를 사랑한다"면서 "우리(롯데)는 중국에서 계속 사업을 하기를 확고하게(Definitely) 원한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중국을 '자신의 조상들이 살던 땅'으로 묘사하며 애정을 표하기도 했다. 신 회장 일가의 본관은 영산 신(辛) 씨로 고려 인종 때 중국에서 사신으로 들어와서 귀화한 신경(辛鏡)이 시조다.

    신 회장은 중국의 보복 조치에 대해 "놀랐다. 오해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롯데가 중국에 50억 달러를 투자했고, 2만5000명의 중국인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며 '중국은 포기하기에는 너무나 중요한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드 부지 제공에 대해 "만약 정부가 우리와 같은 민간 기업에 땅을 포기하라고 요청한다면, 우리에게 이를 거부할 사치를 부릴 여유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불가피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신 회장은 지난 1월 사드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할 계획이었지만 '최순실 게이트' 수사와 관련해 출국금지돼 무산됐다고 밝혔다. 그는 1월 중국 방문이 허용됐다면 이런 긴장 상태를 풀 수 있었을 것으로 확신했다.

    신 회장은 한중 양국간 갈등이 사라지기를 바라면서도 "나에게는 해답이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오는 5월 9일 대통령 선거에서 한중 관계를 개선해 중국 사업 재개가 가능하도록 도와주는 새 대통령이 나오기를 기대했다.

    한편, 롯데그룹에선 창업주인 신 회장의 부친 신격호 총괄회장의 퇴진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날 롯데쇼핑 주주총회에선 지난 20일 등기이사 임기가 끝난 신 총괄회장의 재선임 안건이 상정되지 않았다. 이로써 신 총괄회장은 롯데 대표 계열사 롯데쇼핑을 46년만에 떠나게 됐다.

    법원의 한정후견인(법정대리인) 지정 결정과 최근 롯데 일가 공판에서 드러난 정신건강 문제로 더 이상 경영 참여가 힘들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신 총괄회장은 지난해 롯데제과와 롯데호텔, 이날 롯데쇼핑 등에 이어 자이언츠, 롯데건설, 롯데알미늄 등 남은 계열사에서도 임기가 끝나는 대로 임원 명부에서 이름이 지워질 전망이다.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