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 하루 온라인에서 가장 주목 받은 뉴스만 콕콕 짚어봅니다.
어텐션 뉴스, 구병수 기자 나와 있습니다. 오늘 가져온 소식은 어떤 겁니까?
[기자]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재개장을 앞둔 예산시장 주변 상권에서 발생한 임대료 폭등 현상에 대해 강한 우려를 나타냈는데요.
백 대표가 입점 식당 등의 컨설팅을 진행해 명소로 거듭난 예산시장은 지난 4월부터 9월까지 새 단장을 마치고 지난달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백 대표가 어제 올린 유튜브 영상에는 예산시장의 리모델링 공사 과정과 입점 점포들의 모습 등이 담겼는데요.
백종원 대표 유튜브 캡처시장 주변 건물들의 임대료가 큰 폭으로 상승한다는 상인들의 걱정도 담겼습니다.
한 상인은 "월세 10만 원이던 가게가 현재는 160~200만 원까지 올라갔다"고 털어놨는데요.
백 대표는 "나는 젠트리피케이션에 진절머리가 난 사람"이라고 밝히면서, 임대료 상승이 지속된다면 예산시장 프로젝트를 철회할 수도 있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젠트리피케이션은 낙후된 지역에 외부 자금 등의 유입으로 땅값과 시설 임차료, 주거비가 상승해 원주민이 밀려나는 현상을 말하는데요.
그는 "비싼 임대료로 시장의 경쟁력이 무너진다면 뜻이 맞는 상인들과 함께 시장을 옮길 것"이라며, "이건 단순한 빈말이 아니다. 시장을 통째로 비우고 나갈 수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돈 될 만한 곳에 돈이 모이기 마련인데 백 대표의 경고가 지역 활성화와 공생으로 가는 길을 열어젖힐지 두고 봐야겠습니다.
지젤 펠리코가 19일(현지시간) 프랑스 아비뇽 법원에서 열린 심리를 마치고 법정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앵커]
다음 소식은요?
[기자]
프랑스에서 남편 때문에 50명의 남성에게 성폭행을 당한 여성의 공개 재판이 있었는데요. 지젤 펠리코라는 여성인데, 지젤의 법정 최후 진술이 화제입니다.
지젤의 전남편 도미니크는 지난 2011년 7월부터 2020년 10월까지 아내의 술잔에 몰래 진정제를 넣어 의식을 잃게 한 뒤 인터넷 채팅으로 모집한 남성들을 집으로 불러들여 아내를 성폭행하도록 한 혐의로 기소가 됐습니다.
전 남편이 모집한 남성은 모두 72명으로 군인, 공무원, 언론인 등이 있었으며 전직 경찰관과 소방관도 포함돼 프랑스 사회에 충격을 안겼는데요, 다만 이 가운데 51명만이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그의 범행은 그가 지난 2020년 9월 동네의 한 슈퍼마켓에서 휴대전화로 여성들의 치마 속을 몰래 촬영하다 붙잡히면서 드러났습니다.
그의 휴대폰과 컴퓨터에서 아내가 성폭행당하는 모습을 찍은 불법 촬영물이 나온 겁니다.
공개 재판에서 도미니크와 일부 피고인은 범행을 인정했으나, 다른 피고인 30여 명은 지젤을 성폭행할 의도가 없었다면서 모든 책임을 도미니크에게 돌렸다고 합니다.
재판을 모두 지켜본 지젤은 "내게 이것은 비겁함의 재판"이라며 "어떻게 움직임이 없는 신체를 보고도 경찰에 신고하지 않고 그 방을 떠날 수 있었느냐"고 질타했다고 합니다.
피고인들의 변호인은 애초 사생활 보호 등을 이유로 재판을 비공개해야 한다고 법원에 요청했지만 오히려 피해자인 지젤이 이를 막아섰습니다.
"부끄러움은 피해자가 아닌 피고인들의 몫"이어야 한다는 지젤의 주장으로 모든 과정이 언론과 방청객에 공개됐습니다.
이후 지젤은 프랑스 사회에서 '용기의 아이콘'으로 거듭나며 지지자들의 많은 응원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회는 병든 사회죠. '부끄러움은 가해자의 몫'이라며 공개재판에 나선 지젤의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스마트이미지 제공[앵커]
마지막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미국에서 의대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전공이 피부과라고 합니다. 이유는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은데요. 돈 많이 벌고 워라벨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국 의과대학 협의회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최근 5년간 피부과 레지던트 지원이 50%가량 늘어났습니다.
피부과는 응급 상황이 거의 없고, 야근은 당연히 없습니다. 미국인들의 미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급여는 의사 평균치의 두 배로 치솟았습니다.
월스트리저널은 "피부과는 주 4일 근무와 야근 없는 삶이 보장된다"며 "야간 응급 대기가 없고, 유연하게 근무 시간을 조정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미국에서는 불과 10년 전까지만 해도 피부과는 "여드름 짜는 의사"라는 놀림의 대상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SNS 마케팅으로 시술이나 관련 화장품 판매로 고수익이 가능해졌다고 하는데요.
미국 한 의학단체가 의사 15만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피부과 의사의 연평균 소득은 54만 1천달러, 우리 돈 7억 5200만 원으로 소아과 의사보다 두 배가 많았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올해 일반의가 신규 개설한 의원급 의료기관 중 80%가 피부과를 진료하겠다고 신고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필수 의료과목과 달리 일 편하고 돈 많이 받는 피부과에 쏠리는 건 어쩔 수 없겠지만 소는 누가 키울지 걱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