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 (사진=박종민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 청구 여부 결정을 앞두고 검찰이 주말에도 정중동(靜中動)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주말인 토요일에도 대부분 출근해 박 전 대통령 혐의 사실과 이를 입증할 증거 자료를 정리·검토하는 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을 직접 조사한 한웅재·이원석 부장검사는 물론 해당 부서 검사와 수사관 대부분 주말을 반납하고 출근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지난 21∼22일 박 전 대통령 소환 조사를 마친 뒤 진술 내용과 수사 기록·증거 정리 작업을 벌여왔다.
박 전 대통령이 받는 기존 13개 혐의를 뒷받침할 증거와 진술을 촘촘하게 구성해 혐의 입증의 완성도를 높이는 일에 심혈을 기울인다는 후문이다.
SK와 롯데를 상대로 한 보강수사 결과를 토대로 새로운 범죄사실을 덧붙일 수 있는지도 면밀히 검토하는 중이다.
검토해야 할 자료가 많아 증거 자료 간의 관계를 분석·비교하는 작업이 어렵고 오래 걸린다는 게 검찰 관계자의 설명이다.
검토 이후 수사팀은 박 전 대통령 수사 결과를 종합적으로 정리한 보고서를 조만간 김수남 검찰총장에게 올리게 된다. 보고서에는 박 전 대통령 신병처리 방향에 관한 수사팀의 의견도 포함된다.
박 전 대통령 소환조사 이후 특수본 수뇌부와 대검찰청 수뇌부가 수시로 의사 교환을 해와 사실상 김 총장의 결단만 남겨두고 있다는 관측도 있다.
검찰 내부에서는 다음 주가 구속영장 청구 여부 결정의 사실상 최종 시한 아니냐는 견해가 많다.
다만 사안이 중대한 데다 수사 기록과 증거가 방대하고 법리 검토도 까다롭다는 점에서 당초 예상보다 시일이 더 걸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따라 물리적인 상황을 고려할 때 영장 청구 여부 결정 시점은 다음 주 초보다는 중반께가 유력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고개를 든다.
검찰 관계자는 "생각보다 해야 할 양이 많다. 증거관계를 분석·비교하는 게 그렇게 쉬운 작업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검찰 안팎에서는 기록·증거 정리 외에도 뇌물·강요·직권남용 혐의 등 법리 검토에도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아 다음 주 중반이나 더 늦어질 경우 후반께 최종 결정이 내려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앞서 김 총장은 23일 출근길에 박 전 대통령의 신병처리 결정 방침과 시점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그 문제는 오로지 법과 원칙, 수사진행 상황에 따라 판단돼야 할 문제"라고 밝혔다.